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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계획 ‘난항’···안산시, 반대 입장 표명

박남춘 인천시장,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 발표
윤화섭 안산시장, “안산시민 무시한 행위이자 실현 가능성 없는 계획” 비판

  • 기사입력 2021.03.05 14:07
  • 기자명 정성민
▲ 윤화섭 안산시장이 5일 유튜브 생중계 브리핑을 통해 인천시의 옹진군 영종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계획을 반대한다고 밝혔다.[안산시 제공]

인천광역시가 수도권매립지 대체 자체 신규 폐기물 매립지 최종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확정하고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친환경 자체매립지)로 조성한다. 그러나 인천시의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계획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가 지속 투쟁을 예고한 데 이어 안산시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

윤화섭 안산시장은 5일 유튜브 생중계 브리핑에서 “쓰레기 매립지는 충분한 사회적, 행정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안산시와 단 한 차례도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단원구 대부도 지역을 포함시킨 매립지 건설계획을 발표한 인천시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대부도는 안산시를 특별한 도시로 거듭나게 할 관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의 전략적 자산”이라면서 “대부도는 쓰레기 운송차량을 위한 도로망으로 사용할 곳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영흥도에 생활폐기물 소각재 매립지를 건설하면 시화 방조제와 대부도 지역 관광자원은 심각한 환경피해와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며 “지역경제 또한 급속도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시장은 “인천시가 일방적으로 대부도 구봉도와 인천영흥도를 잇는 교량건설계획을 포함,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건설을 확정했다’고 발표한 것은 안산시민을 무시한 행위이며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없는 계획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앞서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매립지 (가칭)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했다.

현재 인천시는 서구 백석동에 1992년부터 수도권매립지를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는 2025년 종료된다. 그러나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가 인천 지역의 친환경을 훼손하고 지역 개발 사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판단, 수도권매립지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에 자체매립지 장소를 물색했고, 영흥도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 최종 후보지로는 영흥도와 함께 선갑도도 검토됐다.

앞으로 인천시는 영흥도를 인천에코랜드(친환경 자체매립지)로 조성한다. 국내 선진시설의 장점만을 모아 영흥도를 친환경 자원순환시설로 만든다는 것. 박 시장은 “인천에코랜드는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라며 “내 집 앞에 둬도, 내 아이 곁에 둬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에코랜드 조성 계획에는 ‘영흥 제2대교 건설’,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영흥 주민의 ‘삶의 질’ 향상 지원방안 등도 포함됐다.

‘영흥 제2대교’ 건설을 위해서는 대부도(구봉도 일원)부터 영흥도(십리포 일원)까지 약 5㎞~6㎞ 구간을 2차로로 건설한다. ‘영흥 제2대교’가 건설되면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30분이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흥도 발전계획은 영흥지역을 수도권 관광랜드마크 지역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인천시의 발표 이후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가 즉각 반발했다. 임승진 ‘영흥도 쓰레기 매립지 반대 투쟁위원회’ 상임대표는 “용역 결과에 담긴 후보지를 모두 밝히지 않고 영흥도만 찍어서 최종 후보지로 발표했다. 신뢰할 수 없다”면서 “기존 수도권매립지를 당분간 계속 쓸 수 있는데도 인천시만 왜 별도의 매립시설을 영흥도에 만들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앞으로도 매립지 건설 반대 투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산시도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 인천시의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계획에 험로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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