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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계인을 사위ㆍ며느리로 맞이하고 있다

  • 기사입력 2021.03.08 22:39
  • 기자명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 이진경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김승동

지난 2월 3일 한 연예인이 김치를 중국의 ‘파오차이’라고 말 한 것이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김치의 원조가 중국이라며 중국 네티즌들이 주장한 바 있어, 국내 네티즌들과 한바탕 논란을 겪는 중에 일어난 일이라 비판은 더욱 컸다. 반면, 그녀와 그의 가족을 향한 관심과 비난이 지나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 있기도 했다.

오늘날 현실인 세계화의 진전에 따라 국내외의 구분이 희석되어가고 있는 모습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외국인 사위, 외국인 며느리, 외국인 부모를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이면에 유투버의 ‘김치는 한국 것’ 이라는 당연한 말에 무작정 계약해제로 대처 하는 중국의 태도도 보았다. 

세계적인 이주의 흐름은 국내 전체 혼인 건수 감소에 비해, 국제결혼의 증가를 보이며 작년 7월 통계기준 외국인 며느리는 127개국 13만7,094명이고 외국인 사위는 140개국 2만8,931명이었다. 글로벌 사위ㆍ며느리가 많은 나라로써 공공외교수준의 민간외교 성립이라 할 수 있다. 

외국인 며느리와 사위의 국적은 전 대륙에 걸친 다양한 분포였으며 외국인 며느리가 많은 나라의 수를 차지했으나 사위 출신 국가 수가 더 많아 한국 여성들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예로, 미국사위 2,801명과 며느리 1,082명, 아시아 부탄 사위 1명, 며느리 3명,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사위 164명, 며느리 1명, 카메룬 사위 11명, 며느리 4명, 콩고민주공화국 사위 3명, 며느리 0명, 잠비아 사위1명, 며느리 1명 등이다.

이러한 다문화사회에서는 자기 자신을 공공외교관이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사위·며느리가 늘고 있는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어떤 영역이든 외국인과의 문화 교류는 모두 공공외교에 속하며 민간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을 공공외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가적 차원의 공공외교에 주목하기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 정치적인 상황이든 국민의 혐오적 갈등이 있는 상황이든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자, 유학생, 난민, 북한이탈주민, 중도입국청소년 등은 늘고 있어 사실 공공외교의 참여를 상징적으로 부각시켜주어야 할 부분이다.

공공외교의 여러 특징 중 이른바 ‘참여형 공공외교(participatorypublic diplomacy)’는 비정부 행위자들이 공공외교의 주체로서 대거 등장하는 21세기 공공외교의 특성이며 강대국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 우리에겐 중요한 기회의 영역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국민적 지원과 참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공공외교의 대상이 분명한 외국민들과 우리는 한국 사회의 다문화현실을 체험하고 있는 자체에서 모두 공공외교 대상이라는 의식뿐만 아니라 주체라는 인식개선 교육 및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국제질서 아래,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공공외교의 방향성은 세계의 어지간한 나라에서 사위, 며느리로 맞이한 이들과 함께 주목해야 할 시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대외의존도가 GDP의 90%를 상회하는 대표적인 무역지향형 우리경제의 의존도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공공외교의 주체는 바로 외국민들과 우리 자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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