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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쇄신 격랑…"조국 반성" "대깨문 손절"에 靑 비판 봇물

  • 기사입력 2021.04.09 17:54
  • 기자명 이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4ㆍ7 재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밝힌 뒤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4·7 재보선에서 최악의 참패를 당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대선 패배 위기감에 휩싸이면서 쇄신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조국 사태와 강성 지지층(대깨문)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정권의 숙명적 과제인 검찰개혁과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까지 문제삼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당정청 '원팀' 구호 속에서 침묵을 지켜온 초선 의원들도 일제히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세력화를 꾀하고 나섰다.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과 내달 2일 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여권 주류인 친문 인사들을 향한 불출마론도 표출되면서 당이 내홍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20∼30대 초선의원 5명은 9일 입장문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라고 말했다.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당 지도부와 청와대에 비판적 의견을 냈던 의원은 금태섭, 김해영, 조응천 의원 등 극소수였고, 이들 모두 이른바 '대깨문'으로 불리는 강성 친문 당원들의 문자 폭탄 공격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연말 정국을 뜨겁게 달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 국면에서도 민주당은 윤 전 총장 공격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이들 의원 5명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자성했다

강성 지지층, 대깨문과의 손절론도 표출된다. 한 초선 의원은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제대로 된 소신, 용기 있는 목소리를 충분히 개진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은 180석을 해줬을 때 어떻게든지 협치를 하려는 모습을 좀 보여줬어야 되는데 그냥 밀어붙이듯 했다"며 "그동안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줘서 (지지층이) 자꾸 떨어져 나갔다. 중도가 밥맛 떨어지게 만들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민주당 초선 간담회에서도 문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해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 당은 청와대에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이에 새 지도부 경선에서 친문 2선 후퇴론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에서 초선들 외에도 재선, 중진, 더미래(더좋은미래), 민평련 등 당내 다양한 그룹에서 쇄신 논의의 필요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들 상당수는 여권의 독주에 분노한 민심 수습과 내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선출하는 새 지도부 경선에 친문 인사들은 출마하면 안된다는 데 뜻을 밝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도종환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데 대해 CBS 라디오에서 "비대위원장을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라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뽑으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나"라고 공개 비판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솔직히 면피성,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고 국민들이(국민들 눈에)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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