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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시대, 메가시티가 직면할 수 있는 도전요소 탐색

  • 기사입력 2021.07.12 19:03
  • 기자명 조상근
▲조상근 정치학 박사 (사)미래학회이사  

UAM(Urban Air Mobility)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라는 뜻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PAV)로 도심을 오가는 미래 교통 개념이다. 이와 같은 UAM은 저고도를 이용하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도심지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고, 화재 진압, 환자 응급수송, 범죄 예방 등의 도시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신속대응수단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세계 주요 메가시티에는 이러한 UAM을 운용할 수 있는 기반체계가 앞다퉈 구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인 서울특별시는 현대차와 지난 6월 U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였다. 미래 메가시티의 중심 도시로 기대되는 부산광역시와 대전광역시도 주변 산·학·연과 연계하여 지역 특성에 맞는 UAM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처럼 UAM은 자율주행차량(Urban Ground Mobility)과 함께 미래 한반도의 메가시티에서 핵심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UAM 생태계 구축으로 메가시티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우선, 메가시티는 1,0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곳으로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이로 인해, 주변국, 초국가(테러, 범죄 등), 비군사(신종 전염병, 이상기후 등) 등 다양한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으로 메가시티가 스마트화되어 있다. 따라서 사이버 테러로 UAM 공역통제시스템이 마비되거나 오작동하는 상황 발생 시 PAV끼리 충돌할 수 있고, 충돌된 PAV의 잔해가 추락하여 상당한 인적, 물적 및 심리적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음으로, 메가시티는 수많은 인구, 차량, 산업시설, 사회기반시설 등이 초밀집되어 있는데, 이것들이 상호 연계되어 움직이면서 CO2, 미세먼지, 쓰레기 등 다양한 환경오염물질을 생산한다. 국내외 산·학·연에서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UAM에 필요한 고출력을 제공하기 위해 탄소중립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의 한계로, 일정 기간 탄소중립에너지와 화석에너지를 하이브리드 형태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메가시티의 대기오염과 소음공해를 가중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UAM에서 발생하는 열은 메가시티 열섬현상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저공으로 비행하는 UAM은 거주지역에 대한 촬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거대도시민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범죄에도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소형 드론에 의한 개인 사생활 침해 사례로 그 위험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또한, 군사시설이나 주요 산업기반시설이 촬영될 경우 우리의 중심(Center of Gravity)이 위협 세력에게 노출되어 안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3D 공간정보(Spatial Information)에 대한 보안 강화 대책이 논의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금까지 UAM 시대에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예측해보았다. 아직 본격적인 UAM 시대가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에서 제시한 세 가지는 미래 메가시티가 직면할 수 있는 도전요소(Challenge) 정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도전요소들은 거대도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또다른 엑스 이벤트(X-Event)로 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UAM으로부터 야기되는 도전요소는 더 있을 수 있다. 따라서 UAM 생태계를 구축할 때 삶의 질 향상, 경제 활성화 등과 같은 긍정적 효과뿐만 아니라 그 부작용에 대해서도 신중히 고려해 보아야 한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새로운 변화에는 명암이 존재한다는 진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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