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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 기사입력 2021.09.29 14:50
  • 기자명 이오장
▲ 시인 이오장

화천대유

                                              이오장

 

밤도깨비 한 마리가

머리에 꽃등 달고 싶어

산기슭 팔방에 말뚝 박아

밧줄 걸어 하늘에 던졌겠다

 

낮도깨비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하나 씩 붙들고 하늘에 올라

이리저리 둘러봐도 고리가 없어

천당 위 분당에 당도 하였겠다

 

마침 이무기 잡아 먹고 

뿔 뽑아 만지작거리던 원님이

옳다구나 잡아채어 제 코에 걸어보니

그게 바로 하늘이라

 

이때부터 용이 되려는 수작으로

꼭두각시 놀이를 하였겠다

 

사방에 흩어져 살던 구렁이들이

분당 아래로 모여들어 궁전을 짓고

하늘까지 차지하려 공작을 꾸미니

이게 바로 

하늘이 도와 천하를 얻은 격이렸다

 

산기슭 일궈 살던 무지랭이들이

너도 나도 알게 되어 땅을 치며

울고불고 얼싸 안으니

 

분당에 밀린 옥황상제가 노하여

사방에 벼락을 내리려 망치를 들고

여기 칠까 저기를 칠까

눈만 버뜩거리다가 잠들었겠다

 

무지랭이들은 이제나 저제나

벼락을 기다리고 있으니

오호 통제라

누가 옥황상제의 잠을 깨울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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