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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선]“위드 코로나 시대 성패의 키워드는 방역”

수도권취재본부장 겸 교육팀장 정성민

  • 기사입력 2021.09.30 16:10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사진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위드 코로나’ 대체 우리말로 ‘코로나 일상’ 선정. 기사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지칭)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기대하기보다 백신 접종 확장 등 방역체계를 구축, 코로나19와 공존한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코로나19를 감기처럼 일상 질병으로 여기고, 대처하는 것이다.
 

지난 8월 영국을 필두로 덴마크,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봉쇄 조치 전면해제를 발표하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덴마크 정부는 지난 8월 2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규제를 유지하면서 위드 코로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위드 코로나 시대 대비에 시동을 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위드 코로나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중에는 전 국민 70%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 형성 등을 계기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도를 통해 방역과 경제 조화의 민생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사실 위드 코로나의 기저에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적용되며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등으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이하 자대위)는 지난 16일 국회의사당역 부근 인도에 간이 분향소를 차리고 숨진 자영업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당시 김기홍 자대위 공동대표는 "지난 이틀간 제보 받은, 돌아가신 자영업자만 스물두 분"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 이것이 우리나라도 더 이상 위드 코로나 정책을 미룰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위드 코로나 시대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제조건이 있다. 방역 수칙 준수 일상화가 바로 그것.

이는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돼도 안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돌파감염이 발생, 위드 코로나를 위협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싱가포르는 확진자 제로(0)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중점을 두고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0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29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268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망자도 8명 발생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싱가포르 인구는 지난 6월 기준 약 545만 명으로 약 82%가 코로나19 백신을 모두 접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방역 완화 조치와 함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결국 방역이 키워드다. 정부는 기존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중심의 폐쇄적 방역 조치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새롭게 설계하되 일상에서 방역 수칙이 꾸준히,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권고·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 스스로가 '나 하나쯤 어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와 가족, 공동체를 위해 방역 수칙을 계속 지키자'라는 생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야 한다. 

"마스크 벗고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지난 추석 연휴에도 고향에 내려가지 못한 이들의 바람이다. '마스크 없는 일상'을 위해서라도 '마스크 착용 일상화' 등 방역 수칙 준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가장 중요하다.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협력할 때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우리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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