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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한국외대 모의국제연합(HIMUN) 안전보장이사회 김예슬, 백희영, 김세은, 안소현 씨

HIMUN,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공동으로 ‘제45차 모의유엔총회’ 개최
안전보장이사회, 사무국 총괄하며 숨은 주역으로 활약

  • 기사입력 2021.10.11 09:12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왼쪽부터 안소현 홍보전략팀장(융합일본지역전공), 김예슬 사무총장 겸 학술팀장(정치외교학과), 백희영 기획예산팀장(스페인어과), 김세은 대외협력팀장(Language&Diplomacy전공)[HIMUN 사무국 제공]

한국외국어대학교(HUFS, 총장 김인철) 모의국제연합(HUFS International Model United Nations, 이하 HIMUN)이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과 공동으로 지난 9월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45차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했다. 

HIMUN은 국내 최고·유일의 대학생 외국어 학술단체다. 지난 1958년 창설, 올해로 63주년을 맞았다. 1958년부터는 매년 정부 기관과 각국 대사관, 기업, 시민단체 등의 후원을 받아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미래의 대한민국 주역’ 대학생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며 국제적 이슈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제45차 모의유엔총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식량안보를 위한 다자협력 모색'을 의제로 논의가 진행됐다. 제45차 모의유엔총회는 UN 의사규칙에 의거, 한국·미국·중국·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아르헨티나·터키·독일·캐나다·영국·인도·브라질·일본·네덜란드·베트남 등 15개국 대표단이 각국의 언어로 의제에 대해 발언했다. 발언 내용은 6개 UN 공식 언어(영어·중국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아랍어)와 한국어로 통역됐다. 이에 실제 UN 총회를 방불케 했다.  

이번 제45차 모의유엔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들이 있다. HIMUN 안전보장이사회로 활동한 김예슬 사무총장 겸 학술팀장(정치외교학과), 백희영 기획예산팀장(스페인어과), 김세은 대외협력팀장(Language&Diplomacy전공), 안소현 홍보전략팀장(융합일본지역전공) 등 한국외대 학생들이 주인공. 안정보장이사회는 HIMUN 사무국을 총괄하며 모의유엔총회의 기획·준비·진행을 담당한다. 안정보장이사회는 모의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단과 통역단이 화려하게 빛날 수 있도록 숨은 주역으로 활약한다. <한국NGO신문>이 이들을 만나 제45차 모의유엔총회 후일담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서면으로 진행했다.  

-먼저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각각의 업무를 소개한다면. 

김예슬 사무총장 겸 학술팀장(이하 예슬): 사무총장은 HIMUN의 전체 업무를 총괄한다. 대내적으로는 각 팀 업무 파악과 구성원 관리를 담당하고, 대외적으로는 HIMUN 사무국 대표로서 공동주최 기관·협력 관계자들과의 컨택을 담당한다. 학술지원팀은 HIMUN의 학술 지식 관련 업무를 담당함다. 의제 선정부터 총회의 전체 내용까지 총괄하고, 학술지원팀 산하 대표 통역단의 교육을 맡는다. 

​백희영 기획예산팀장(이하 희영): 기획 부문에서는 HIMUN의 일정과 내·외부 행사를 기획한다.  올해는 HIMUN과 모의유엔총회를 홍보하기 위해 이벤트도 다양하게 기획했다. 또한 총회의 준비사항도 기획한다. 준비사항에는 총회 당일 의제 소개 영상, 대표통역단 소개 영상, 총회 진행 필요 물품 준비 등이 해당된다. 예산 부문에서는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행사별 예산안과 정산안을 작성, 효율적으로 예산을 관리한다.

김세은 대외협력팀장(이하 세은): 대외협력팀은 모의유엔총회 개최를 위해 대외 협력을 요청한다. 로고와 지면축사 등 비금전적 후원부터 금전적 후원까지 다양하게 협력을 요청하면서 모의유엔총회를 준비한다. 협력 요청 외에도 총회 당일 총회 관람 귀빈들의 의전을 담당한다. 

안소현 홍보전략팀장(이하 소현): HIMUN을 대외적으로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무국원 모집부터 총회 포스터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관리한다. 그리고 총회 당일 팜플렛 구성과 디자인도 모두 홍보전략팀에서 제작한다. 또한 지난 6월경부터 서포터즈를 선발, 모의유엔총회까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며, HIMUN 홍보에 앞장섰다. 

-제45차 모의유엔총회를 무사히 마친 소회가 궁금한데.

예슬: 1년 동안 4계절 내내 준비했다. 후련하면서도, 고생했던 시간을 생각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처음 백지 상태에서 준비했다. 작은 것부터 큰 무대까지 모의유엔총회를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보람을 느꼈다. 무엇보다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기관을 컨택하고, 다른 학생들과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것 등은 대학생활을 하면서 경험하기 어려운데 시간이 오래 지나도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 같다. 

희영: 후련하기보다 애틋하고 슬펐다.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10월 결성된 뒤 의제 선정부터 공동 주최 기관 섭외까지 전반적인 사항을 준비했다. 사실 모의유엔총회가 끝났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앞으로 진로를 선택할 때 의제에 대해 지식을 쌓은 부분이나, 국제회의를 준비하며 쌓은 경험이 밑바탕으로 작용할 것 같다.

세은: 대외협력 업무를 맡아 모의유엔총회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학생 신분으로서 외부기관에 협조를 요청하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경험을 HIMUN을 통해 할 수 있었다. HIMUN의 한국외대만의 특색 있는 행사다. 4명이 성공적으로 모의유엔총회를 개최해 뿌듯하다. 앞으로도 제45차 HIMUN처럼만 행사를 개최하면 좋겠다. 

소현: 1년 가까이 준비했는데 후련하면서도 시원섭섭하다. HIMUN을 위해 지난 1년을 살았다.무엇보다 강의로 접할 수 없었던 실전을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몸소 체험하면서 배웠다. 비록 국제회의 분야의 길을 가지 않고 다른 직업을 가져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어떤 일을 하든지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제45차 모의유엔총회’ 행사 모습[HIMUN 사무국 제공]

-모의유엔총회를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면.

예슬: 대외협력팀에서 기관들의 후원을 받는데, 경제가 어렵다 보니 후원금액도 줄었다. 또한 제45차 모의유엔총회에는 역대 최다 규모의 15개국 대표단이 참여했다. 결국 하고 싶은 것이 많았지만 못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상황이 계속 됐다. 모이는 것조차 어려워서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자칫 모의유엔총회 자체가 어려울 수 있었다. 100명 정도가 모의유엔총회를 위해 준비했는데 물거품이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코엑스, 학교 측에 계속 문의하고 확인해서 결국 학술행사 허가를 받았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학술팀장은 원래 따로 있었지만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함께 맡았다. 거의 밤을 새며 학술적으로 많이 준비했다. 준비과정에서 제스처나 표정까지 연습했다. 온라인으로 준비 하면서도 다들 진지하게 임했다.

희영: 대학생 신분으로 외부에 협력을 요청하니 쉽지 않았다. 거절하는 분들도 계셨다. 하지만 모의유엔총회의 가치를 알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진 분들이 더욱 많았다. 그런 분들과 함께 행사와 회의를 만들어 나가며 자부심을 느꼈다. 또한 코로나 관계로 총회 당일 행사장에는 소수 인력만 참석하고, 온라인으로 총회를 진행했는데 관객이 정말 많았다. 모의유엔총회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니 감사했다.    

세은: 공동 주최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 상황에서 공동 주최 기관을 섭외하기 어려웠다. 안전보장이사회 멤버들이 모두 협력했고 한국식량안보재단과 공동 주최가 성사됐다. 한편 온라인 총회이다 보니 귀빈분들을 총회에 모실 수 없었다. 그래서 축사 영상을 요청했다. 하지만 현장 축사와 영상 축사가 차이가 많아 귀빈분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실까봐 걱정했다. 다행히 모두 총회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다.   

소현: 홍보전략팀은 팸플릿을 제작하는데, 코로나로 예년 대비 금전 후원을 많이 받지 못해  최후의 수단으로 직접 제작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팸플릿 제작을 병행했다. 서포터즈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 올해는 카드뉴스 제작, 블로그에 총회 홍보 글과 후기 작성 등 온라인 비대면에 중점을 두고 활동했다.   

-HIMUN 안전보장이사회로 활동하며 느낀 것이 있다면.

예슬: HIMUN은 20살 때부터 하고 싶었다. HIMUN 활동을 하면서 학술적인 부분부터 국제회의 개최까지 실무경험이 제일 큰 것 같다. 국제회의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다. 전공이 정치외교학이라 평소 국제기구와 외교에 관심이 있고,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HIMUN 활동을 통해 국제기구와 외교 분야 공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 지 정확하게 알았다. 그래서 전공을 더욱 많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도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사무총장으로서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며, 함께 존중하고 조율하고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깨달았다. 

희영: 향후 진로를 국제회의 기획자로 생각하고 있다. 국제회의 기획자는 프리랜서 성격이 강해 실무 경험 기회가 없는 편이다. 그러나 HIMUN 활동을 통해 모의유엔총회를 기획한 것 자 좋은 경험 같다. 국제회의 기획은 국제적 의제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회의 전체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데 HIMUN을 통해 공부가 많이 됐다. 앞으로 제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세은: 학부 전공 목표가 외교관 양성이다. 외교라는 단어와 친근해질 때까지 시간 오래 걸렸는데 HIMUN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줬다. 외교라는 분야에 더욱 에 다가갈 수 있었고 국제회의 의제를 준비하면서 유익한 경험이 됐다. 희망 진로 법학이다. 법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다. 법 규정으로 쟁점을 설명해야 한다. 대외협력 업무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행된다. 말을 통해 기관에서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이 주업무다. 대외협력 업무를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일에 다가갈 수 있었다. 

소현: 평소 디자인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지난해에 홍보전략팀원 활동한 뒤 올해는 팀장을 맡았다. 홍보전략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이상만 쫓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 HIMUN을 통해 모여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단순히 남의 평가와 현실이 아닌,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이고 쉽지 않더라도 그 분야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HIMUN과 모의유엔총회의 전통과 역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미래의  HIMUN과 모의유엔총회를 위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슬: HIMUN 안정보장이사회는 무대에 서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을 것을 준비하고 훨씬 고생한다. 힘들 수도 있지만  과정은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HIMUN은 학생자치기구다, 학생들의 힘으로 작은 물품부터 논의과정까지 모두 만들어나간다. 특히 HIMUN을 통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국제사회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유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많은 대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희영: 앞서도 말했듯이 대학생이 주체하다 보니 거절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신 분들이 더욱 많다. 그만큼 HIMUN 활동은 멋진 일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세은: 우리나라의 모든 대학생이 미래사회의 리더로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 HIMUN이 대학생들의 역량 발전을 위한 발판이 되면 좋겠다. HIMUN이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국제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출발점,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소현: HIMUN은 63년 역사를 자랑한다. 그동안 다양한 의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준비과정이 힘들고 예산 면에서 빠듯했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특별히 학교 전략홍보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도와주셨다. 덕분에 성공적으로 총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HIMUN이 오랜 역사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HIMUN이 더욱 발전해 주니어 HIMUN행사까지 개최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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