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고조선 멸망 후 전개된 열국 시대

한민족 DNA를 찾아서(25회)

  • 기사입력 2021.11.13 04:06
  • 기자명 김석동
▲ 필자 김석동  

BC 24세기에 탄생한 한민족 고대 국가 고조선은 기원전 5~4세기까지는 강성한 국가였으나 기원전 3세기 초에는 연나라의 진개의 침공으로 서부 영토를 잃고 세력이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기원전 2세기에는 연나라 위만衛滿과의 전쟁, 서한西漢(전한前漢)과의 전쟁이 이어지다가 고조선은 소멸되고 한민족에 의한 열국列國 시대가 전개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조선상고사》에서 고조선은 기원전 4세기경 진조선辰朝鮮(만주), 불조선卞朝鮮(요서), 말조선馬朝鮮(한반도)의 삼조선으로 분립하였으며 이후 열국 시대가 전개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신조선 지역에는 해부루解夫婁가 동부여東扶餘를 건국하여 후에 동북부여, 동남부여로 분리되었고, 해부루와 동족인 해모수解慕漱는 북부여北扶餘를 건국했다. 해모수와 서민 출신의 유화柳花 사이에 아들 추모鄒牟(주몽)가 태어났으나 장자로 인정받지 못했다. 추모는 해모수에 이어 왕좌에 앉은 금와왕에 쫓겨 졸본부여로 가서 과부이자 실력자인 소서노召西努를 만나 결혼한다. 연타발延陀勃의 딸로 재산을 상속받은 소서노에게는 전남편 우태優台와의 사이에 비류沸流와 온조溫祚 두 아들이 있었다. 

추모는 소서노와 함께 흘승골 산위에 도읍을 세워 국호를 ‘가우리’라 하고 이두자로 高句麗(고구려)라고 썼다. 추모왕 사후 유류왕과 대주류왕이 차례로 왕위를 잇고 대주류왕은 동부여와 낙랑국을 정복한다.

평양을 수도로 한반도 지역에 있던 말조선은 후에 마한馬韓으로 국호를 바꾸고 남쪽의 월지국月支國으로 천도하게 된다. 마한이 월지국으로 옮겨간 뒤에 평양에는 최씨가 일어나 낙랑국을 세움에 따라 마한은 임

진강 이북의 땅을 잃게 된다.

한편 중국과 흉노의 난을 피해 신조선과 불조선의 유민들이 마한지역으로 이동해오자 신조선유민에게는 낙동강연안 오른편에 진한부辰韓部를 세우게했고 불조선유민에게는 연안 오른편 일부지방을 갈라 변한부卞韓部를 세우게 했다. 이 진한부와 변한부는 나중에 각각 신라와 가야로 이어졌다. 한편 고구려에서 추모왕의 친자인 유리왕이 왕위를 잇게되자 소서노와 비류·온조 두 아들은 고구려를 떠나 낙랑국을 지나 마한으로 들어가 미추홀彌鄒忽과 하남위례홀河南慰禮忽등지를 얻어 소서노가 왕이라 칭하고 백제百濟를 건국했다.

소서노 사후 비류는 미추홀을 온조는 하남위례홀을 차지하여 동·서 백제로 나누어졌다. 비류 사후에 온조로 다시 통일이 되었고 이후 온조는 마한을 정복하고 백제의 기틀을 닦았다.

요서 지역의 불조선에는 기원전 194년 연나라 왕 노관과 한편인 위만이 귀화해 들어와 불조선왕 기준箕準(준왕)에 의해 등용되었다. 그러나 위만이 반란을 일으켜 준왕의 도성 왕검성을 습격해 정권을 차지했다. 기준왕은 위만에 맞서 싸우다 전세가 불리해지자 궁인들과 잔병들을 거느리고 해로를 따라 마한의 왕도인 월지국으로 들어가 그곳의 왕이 되었다. 이후 성을 한씨라 하여 자손에게 전하던 마한은 온조의 백제에 의해 멸망했다.

▲ 삼조선 유민의 한반도 이주  

윤내현 교수가 《새로운 한국사》에서 기술하고 있는 고조선에 이은 열국시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고조선은 많은 거수국渠帥國을 거느린 거수국제국가渠帥國制國家(중국식으로는 봉국제국가封國制國家)형태였다. 고조선 서쪽 변경 난하灤河유역에 기자箕子일족이 이주해와 고조선의 거수국이 되어오다 준왕 때 서한을 피해 망명해온 위만에게 정권을 빼앗겼다. 이후 기원전 108년 중국의 한무제漢武帝가 위만조선을 공격하여 멸망시키고 그 자리에 낙랑군·진번군·임둔군의 세 개군을 설치하고 여세를 몰아 고조선 서부를 침략하여 랴오허까지 차지해 기원전 107년에는 현도군을 설치했다. 이렇게 고조선은 위만조선·서한과의 전쟁 그리고 이어지는 내부사회의 동요로 기원전 100년을 전후해 붕괴되었다.

이에 따라 요서遼西 지역에 있었던 고조선 거수국들이 요동遼東 지역으로 이동해왔고 단군이 통치능력을 상실함에 따라 거수국들이 독립국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요서 지역에 있던 거수국들과 주민들이 랴오허 

동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동부여·고구려·읍루(숙신이 명칭을 바꾼 이름)·동옥저·동예·최씨 낙랑이라는 예전 이름으로 나라를 세웠다. 요서 지역 정치세력과 주민들이 랴오허 동쪽에서 이동해오자 그 지역 주민 중 일부는 연해주, 시베리아와 한반도 등지로 이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 끝에 랴오허 동쪽의 만주 일대와 한반도의 정치세력은 동부여·읍루·고구려·동옥저·조선·최씨낙랑국·동예·대방국·한·백제·신라·가야 등

의 나라로 재편성되었다. 이 나라들이 민족통합과 영토전쟁을 거쳐 고구려·백제·신라·가야 등 네 나라가 남아 한국사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이상에서 고조선의 붕괴와 열국의 형성 과정을 개략적으로 보았다. 고조선이 한민족 국가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고조선 붕괴 후 고조선 지역에서 열국들이 일어났고 이 열국들은 다시 우리의 고대사의 중심축을 이루는 고구려·신라·백제·가야로 이어진 것이다. 이와 같이 고조선의 후예들은 한국사의 고대 국가들을 건설했다. 그래서 고조선은 우리 역사며 한민족은 고조선의 후예인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