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소고(小考)

민족상잔 주범 김일성.김정일 사망때 사과받고 조문갔나?

대표기자 김승동 | 기사입력 2021/11/24 [07:35]
> 코람데오(Coram Deo)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전두환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소고(小考)
민족상잔 주범 김일성.김정일 사망때 사과받고 조문갔나?
 
대표기자 김승동   기사입력  2021/11/24 [07:35]

 

▲ 대표기자 김승동

대한민국 제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절친이자 쿠테타 동지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서다. 그가 사망한 11월 23일은 묘하게도 33년 전 그가 백담사로 들어간 날이다.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전 전 대통령만큼 세상 평가와 영욕이 교차된 삶을 산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죽는 날까지 그는 세상 번뇌와 송사에 시달렸다. 어쩌면 유배당한 백담사 생활 2년 1개월이 그의 삶 중에 가장 편한 기간이였지 않나 싶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민적 관심사인 5.18 광주 항쟁에 대한 무력 진압 경위 등에 대해 의구심 해소를 위한 적극적 협조나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기에 제대로 된 용서도, 제대로 된 평가도 하기가 어렵게 됐다.

 

이제 그는 역사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역사는 전두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쉽지 않은 숙제로 남았다. 분명한 것은 그에 대한 국민과 역사의 평가는 냉엄할 것 같다. 그러나 대체로 그가 대한민국 역사 발전에 기여한 공(功)도 많지만 그 공을 충분히 덮고도 남을 만큼의 과(過)가 있다는 게 균형잡힌 평가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그의 공과는 역사에 맡기고 그가 주역이였던 소위 ‘신군부’와 5공화국 시대가 주는 교훈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대한민국에 정치 군인이 다시 등장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국가장'(國家葬)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충분히 예견한 바다. 

 

국가장법은 2조에서 전·현직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인이 사망시 국가장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7조)은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그럼에도 같은 역사적 궤적을 살다 지난달 사망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는 국가장으로 치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5.18 광주 항쟁에 대한 유혈 진압 등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은 나름대로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표했으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다른 행보를 보여온 것을 고려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유가족과 측근들도 이런 정황을 진즉 감안해 가족장으로 한다고 먼저 밝혔다.

 

더 나아가, 청와대를 비롯해 주요 정부 인사들이 조문도 하지 않고 조화도 안보내고 있다. 이는 대체로 5.18 광주 사태 피해자 중심의 국민감정을 고려한 것이고 어떤 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표 계산’이 적용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야당의 각당 대표들과 대선 주자들도 똑 같은 입장과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 이에 전두환씨의 상가는 5공 당시의 주요 측근들만 문상을 오가고 있지, 흔히 유명 인사의 장례식 때 볼수 있는 문전성시는커녕 썰렁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의 태도를 이해하면서도 묻고 싶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6.25 전쟁 피해가 얼마나 큰가? 북한이 남침에 대한 사실 인정과 사과를 했는가? 우리는 그 피해에 대한 사과를 받았던가? 6.26 전쟁으로 남한은 지금도 치유되지 않는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지 않았는가? 그런데 우리 정부는 김일성, 김정일 사망 때 꼬박꼬박 문상도 가고 조화도 보내고 지금도 어째 한 번이라도 더 만나 보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며 안달하는 모습이 역력한데...현 정권의 뿌리인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은 북한의 사과를 받고 문상갔고 사과를 받고 조화를 보냈던가? 왜 그렇게 속이 좁은가? 대통령은 한 지역의 대통령이 아니지 않는가? 대통령의 가장 큰 책무가 국민통합에 앞장서는 것 아닌가?  

 

또 김정은과 김여정에 대해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니 총비서니 또 노동당 제1부부장이나 위원이니 깍듯이 존칭을 서 주면서 왜 없지 않아 이 나라 발전에 공(功)도 있는 전두환씨에 대해선 언제까지 그렇게 깍아 내리고 천대(賤待)를 해야 하는지? 북한을 편애하고 있지 않는가? 한번이라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행태도 정말 여러 가지라 주목된다.일단 그의 이름 앞에 전(前) 자를 붙여 전두환 전(前) 대통령으로 부르는 언론도 있고, 그냥 전두환씨라고 부르는 언론이 있는가 하면 ‘국민 학살자’전두환으로 부르는 언론도 있다.  

 

또 그의 죽음도 ‘사망’이라고 하는 언론이 대부분이고, ‘별세’라는 칭한 언론이 약간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물론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때까지 사용했던 서거(逝去)라고 부른 주요 언론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이에 반해 주요 외신들의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소식 보도는 우리보다 좀 스펙트럼이 좀 넓고 군형감이 있는 것 같다. 먼저 요약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대체로 “독재자”와 “한국을 아시아 호랑이” 두 가지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표현은 “죽었다(died)” “사망(死亡)”, “사거(死去·죽어서 세상을 떠남” “세상을 떠났다[去世]”고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영국 로이터통신은 “사망한(died) 전 전 대통령이 8년 동안 청와대에 있던 시기는 잔혹함과 정치적 억압이 특징이지만, 경제적 번영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전 전 대통령은 2003년 벌금 약 2205억원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가진 거라곤 29만 1000원과 개 두 마리, 가전제품 몇 개뿐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며 “나중에 그와 네 자녀, 다른 친척들은 서울에 넓은 땅과 미국에 호화로운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NYT)는 서울발 뉴스에서 전 전 대통령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비난받는 군부 독재자”라고 표현하며 “끝까지 사과하지 않은 전 전 대통령이 한국의 장성 출신 대통령 3명 중 마지막으로 사망했다(died)”고 보도했다. NYT는 “3명의 장성들이 32년간 통치하는 동안, 한국은 경쟁국인 북한을 제치고 아시아의 호랑이가 됐다”며 경제 분야에서의 치적을 소개하면서도 “전 전 대통령은 일반적으로 독재자로 기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은 “전 전 대통령은 약 7년 반에 걸쳐 개발독재형 강권 정치를 했고, 1988년 서울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며 “‘광주 사건’을 둘러싸고 엄격한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민주화운동을 엄격하게 탄압하는 한편 재벌 주도 형태로 경제를 안정성장 궤도로 올렸다”며 “무력으로 민주화 운동을 탄압해 부정적인 인상이 강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NHK는 전 전 대통령 죽음을 ‘사망(死亡)’으로, 니혼게이자이는 ‘사거(死去·죽어서 세상을 떠남)’로 표기한 게 주목된다.

 

중국 매체들은 전 전 대통령의 별세에 대해 한국 언론 기사를 번역하는 수준에서 단신으로 다룬 곳이 많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 환구망 등은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 전 대통령이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去世]”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전 전 대통령이 내란죄 등으로 재판정에 섰을 때를 언급하면서 “냉담하고 강경한 그는 재판에서 국가를 정치적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쿠데타가 필요했다며 광주로 군대를 보낸 것에 대해선 부인했다”며 “그는 ‘같은 상황이 닥친다면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매체 G1은 전 전 대통령이 “학살을 지시하고 한국 민주주의 발전을 막은 권위주의적인 대통령으로 여겨진다”면서도 “한국의 경제와 기술이 성장하던 시기에 나라를 이끌어 ‘아시아의 호랑이’로서의 전진을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모든 것을 각설(却說)하고, 어쨌든 노태우 전 대통령에 이어 전 전 대통령까지 눈을 감으면서 격동의 현대사가 또 하나의 장을 넘기게 됐다. 그들과 맞섰던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도 먼저 고인이 됨에 따라 군사정권이나 3김 시대 같은 용어는 이제 역사책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때는 물론 그를 이어 받은 전두환 정권과 5·18 희생자 중 한 사람인데도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며 그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같이 하며 해외 순방 결과도 설명하는 등으로 용서하고 화합하고자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인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뭐가 그리 이쁘고 뭘 그렇게 좋아했겠느냐만 대통령으로서 국론통합에 앞장섰던 것이다.

 

역대 정부에는 빛과 그늘이 모두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을 국가의 미래를 여는 디딤돌로 삼을지 여부는 우리 몫이다. 이제 그의 죽음과 함께 아프고 어두웠던 역사의 기억도 가능한 그와 함께 떠나보냈으면 한다. 우리 사회가 대립과 갈등, 상처를 넘어 통합과 발전의 길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의 뜻이자 먼저 가신 전직 대통령들의 한결같은 유지(遺旨)라 본다.

 

혹시 노파심인지 모르지만 오해를 할까 하는 마음에 첨언한다. 필자도 대학 시절  어느 대학생들 처럼 5공의 탄압에 저항하며 돌을 던지며 데모를 했을 뿐 아니라 전두환씨는 생면부지다. 또 문재인 정부가 마음에 안 들지만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라는 자다. 그래야 이 나라와 국민들이 평온하게 잘 살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네이버 네이버
기사입력: 2021/11/24 [07:35]   ⓒ 한국NGO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