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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가고 싶다"···경기도교육청, '북한 찬양 웹툰 논란'

이재정 교육감, "관리 못한 것에 책임···재발 방지 위해 노력"

  • 기사입력 2021.11.29 20:26
  • 기자명 정성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의 논란 웹툰[[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도교육청의 웹툰이 '북한 찬양' 논란에 휩싸이자 경기도교육청이 해당 웹툰을 삭제했다. 이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관리 소홀에 대해 직접 사과하며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6일 오후 용역업체를 통해 ‘북한 친구들 부럽다’ 콘텐츠를 도교육청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면서 "게재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지난 27일 오전 게재를 중단했다"고 29일 밝혔다.

'북한 친구들 부럽다!'는 제목의 콘텐츠는 웹툰이다. 10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웹툰의 내용은 교사가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북한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19로 소풍이 제한된 상황에서 북한 학생들의 소풍 사진을 보고 우리나라 아이들이 "북한 부럽다. 소풍도 가고"라고 반응한 장면이 나온 것.  

또한 웹툰 속의 교사가 "북한에서는 담임교사가 한 번 정해지면 졸업할 때까지 잘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자학생들이 "우와∼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 싶다. 우리 선생님이랑 쭉 평생 함께할래"라면서 "(북한에) 갈 사람 손 들어"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이 웹툰을 접한 뒤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북한 난민들은 목숨 걸고 사지를 탈출하고 있다", "(웹툰은) 사실상 북한 찬양"이라며 경기도교육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결국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7일 웹툰을 삭제했다.

이어 경기도교육청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북한 학교 상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를 겪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예상 밖 반응을 담은 내용의 만화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와 교외체험활동이나 체육활동을 바라는 학생들, 선생님을 좋아해서 졸업까지 담임교사가 바뀌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SNS 콘텐츠를 검토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잘 관리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끼며, 사연 콘텐츠 게재 과정을 살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를 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고 나이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앞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고, 모든 일상 콘텐츠도 보고체계와 내부 논의·검토를 강화해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구독자) 수는 1만 3천여명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작년부터 교사, 학생, 학부모로부터 사연을 신청받아 웹툰으로 제작, 인스타그램에 소개하고 있다. 정책홍보자료 외에 일상 콘텐츠는 담당자 중심으로 업로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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