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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Pick]녹색소비자연대가 제안하는 '위드코로나 시대 슬안생' 설명서

  • 기사입력 2021.12.01 10:37
  • 기자명 여성미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까지 챙기려는 경향이 소비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과거의 가성비, 가심비를 넘어 위드코로나 시대에는 가안비('가격 대비 안전')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 사회는 가습기살균제 사고를 비롯해 유독 안전 이슈가 많았다. 이후 코로나로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며 '체크슈머'까지 등장했다. 체크슈머란 '확인' 의미의 체크(check)와 '소비자' 의미의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다. 제품의 성분과 원재료를 꼼꼼히 따진 뒤 구매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특히 지난 1월 환경부는 '제1차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관리에 관한 종합계획(2021~2025년)'을 통해 "생활화학제품 시장의 급변에 맞춰 안전기준을 정비하고, 현재 39개의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을 2025년까지 50개 품목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평가·검증을 강화하는 등 안전관리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부의 발표는 체크슈머 증가 추세에 맞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다양한 제품군에서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검출되다 보니 체크슈머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은 안전제품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고 싶다. 그렇다면 슬기로운 안전소비생활, 즉 '슬안생'은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녹색소비자연대는 '위드 코로나 시대 슬안생' 사용설명서를 제안했다.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 '초록누리앱' 활용

가습기살균제 피해와 환경분야 안전사고 등으로 생활환경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동시에 화학제품, 화학물질 정보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환경부는 정부부처별 화학제품, 화학물질 정보를 연계, 한 곳에서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했다. 바로 초록누리(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환경부는 '화학제품안전법'에 의거, 기업이 생활화학제품의 주요성분 등을 공개하게끔 하고 있는데 초록누리에는 약 15만 개 제품의 주요성분과 사용상 주의사항 등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하는 제품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엘지생활건강, 불스원 등 국내 22개 기업은 생활화학제품 내 주요성분 외에도 제품의 전체 성분을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므로 초록누리 앱과 웹사이트에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생활화학제품을 찾아라!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환경부·기업·시민사회는 가습기 살균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2017년부터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은 민간 심사제로서 협약을 토대로 올해 도입됐다.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은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자발적 협약' 참여 기업의 제조∙수입∙판매 제품 가운데 ▲원료 전성분과 원료 안전성 평가 결과 공개 또는 공개 추진 입증 제품 ▲영업비밀 성분이 없는 제품 ▲심사지침 기준 충족 제품만 신청할 수 있다.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만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서 시장에 판매될 수 있다. 이를 위해 유해물질 대체·저감 등 고안전성 원료를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한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올해 25개의 생활화학제품을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으로 선정했다. 소비자는 '안전기준확인' 마크 밑단에 '화학물질저감 우수제품' 표시를 확인하고 구입하면 된다. 해당 제품이 궁금하다면 초록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활화학제품, "안전하게 사용해야 가장 안전"

화학제품은 생활 속에서 우리가 흔히 사용한다. 그러나 수많은 화학물질로 구성된다. 화학물질 성분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화학반응이 예상치 못하게 일어날 수 있다. 또한 비의도적 물질(불순물)이 생길 수 있고, 밀폐 장소에서 사용하거나 사용량을 초과했을 경우 위해 우려도 있다. 따라서 성분을 안심할 수 있다고, 국내외 유명 인증마크를 받았다고 무조건 마음대로 사용하면 오히려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이에 녹색소비자연대는 '슬기로운 안전소비생활'을 위해 10대 사항(하단 참고)을 강조했다. 

1. 안전기준확인마크, 신고번호를 꼭 확인하고 제품을 사자. 

2. 사용 전 꼭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먼저 확인하자.

3. 제품에 표시된 사용량을 초과하지 말자.

4. 사용 용도와 제형에 맞게 사용하자.

5. 사용 기한이 표시되어 있는 제품은 기한 내 사용하자.

6. 향이 있는 제품 중에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호흡기나 피부 과민성이 있는 사람은 조심하자.

7. 어린이가 있는 경우 어린이보호포장을 확인하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자.

8. 기존 용기 그대로 사용하고 다른 용기로 절대 옮겨 담지 말자.

9. 제품의 보관 방법을 잘 지키자.

10. 제품 안전정보를 체크하려면 초록누리를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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