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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시선] 볼모

  • 기사입력 2021.12.05 17:19
  • 기자명 조영곤 기자
▲ 조영곤 기자  

볼모.  

사전적 의미는 서로 대립하는 세력 사이에서 항복 ·우호 관계를 보증받기 위해 사람을 담보로 잡아두던 일이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다. 

먼저 대선 구도부터 살펴보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차기 대통령의 자리를 놓고 자웅을 겨루고 있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뽑을 사람 없으니 차라리~"라며 의외의 선전(?) 중인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까지. 

허경영 대선 후보의 선전은 이재명과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등 각 당 대선 후보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뽑을 사람이 없다"에서 출발한 선전이기 때문이다. 

대선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국민들의 스트레스도 급상승 중이다. 

우리나라 정치의 고질병인 비방전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 정책 역시 묻지마다. 대표적으로 "너도나도 청년"을 외치고 있지만 어떻게?가 빠져있다. 급조됐다는 의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정치의 수싸움을 국민에게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패배한 이낙연 전 대표는 잠행 중이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누가 되든 불행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두 후보 모두 경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경쟁자에게 인정 받지 못한 승자. 2% 부족한 승자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아쉽다. 국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각 당 대선 후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촌철살인이 더 멋진 패자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의 머릿속에 무소속 출마의 셈법이 숨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 마저 든다. 

선대위 구성 과정으로 넘어가면 점입가경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힘 겨루기 양상이다. '킹메이커'의 유무가 차기 대통령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지 모를 일이다. 

국민이 누군가 짜 놓은 판 위에 뛰어 논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뛰어난 추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을 과시하면 될 뿐이다. 

더불어민주당도 한심스럽다. 

인재 영입에 대한 결단과 추진력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국민을 위한 걸음이었다면 눈치를 볼 필요가 없지 않나 싶다. 

국민은 정치권이 짜 놓은 판에서 놀아야 하는 볼모가 아니다. 

눈에 보이는 셈법보다는 진정성 있는 대선 후보의 모습을 기대한다. 국민은 가슴 뛰게 만드는 후보에게 손을 내밀 것이다. 

현재와 같은 행보가 계속된다면 "차라리~"라는 술자리 탄식이 누군가에게 유의미한 결과로 나타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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