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의 '포르투갈어' vs 퍼거슨의 '헤어드라이어'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데 왜 이리 그 때와 다른가

장경순 기자 | 기사입력 2022/01/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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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의 '포르투갈어' vs 퍼거슨의 '헤어드라이어'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서 뛰는데 왜 이리 그 때와 다른가
 
장경순 기자   기사입력  2022/01/12 [11:28]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연합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세계 축구의 양대 현역 선수가운데 하나다. 맞수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파리생제르망)가 올해 리그에서 한 골로 부진한 것과 달리 메시는 8골을 기록해 건재한 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그는 용서 못 할 ‘먹튀’다. 그가 유벤투스 소속이던 2019년 방한경기에서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단 1분도 뛰지 않음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거의 ‘금칙어’에 가까운 비호감 인물이 됐다. 그는 생애 다시는 한국에 올 생각도 없을 것이지만, 행여라도 오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지난해 메시가 차지함으로써 생애통산 7회로 5회의 호날두를 확실하게 압도하게 된 건 한국 축구팬들에게 ‘사필귀정’으로 간주되고 있다.

 

호날두가 비록 올해 리그에서의 활약이 여전히 건재하다 해도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심각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라커룸 분열의 주요인이라는 것이다.

 

스포츠언론들은 현재 맨유의 라커룸에서 포르투갈어를 쓰는 선수들이 호날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까지 전하고 있다.

 

2019년의 ‘노쇼’사건 이전 호날두는 한국 팬들에게 박지성의 동료 에이스로 더 많이 알려졌었다. 호날두는 2003~2009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소속이었다. 박지성과 2005~2009년 함께 있었던 것이다.

 

같은 선수가 같은 팀에 있는 건데 2009년과 지금의 평가가 너무나 다르다.

 

이 당시 감독은 맨유의 전성기를 이끈 알렉스 퍼거슨 경이다.

 

전 세계 최고 축구명문 가운데 하나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는 ‘월드 클래스’로 평가될 선수들이 늘 수두룩했다. 하지만 이들의 명성은 퍼거슨 감독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비하면 한줌거리에 불과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만 내리 27년을 한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데 이 동안 리그우승 1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달성했다. 1999년엔 주요 3개 대회 석권을 의미하는 트래블을 달성한 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았다.

 

퍼거슨 감독 자체가 전설적 역사다보니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등 쟁쟁한 선수들이 ‘월클’ 정도 칭호로는 감히 그 앞에서 함부로 맞서지도 못했다. 라커룸에서 그가 선수들에게 호통 치면 머리카락이 바짝 마른다는 뜻에서 ‘헤어드라이어’라고 표현됐다.

 

퍼거슨 시대 맨유라커룸이라면, 영어든 포르투갈어든, 또는 스코틀랜드어나 한국어 등을 모두 막론하고 헤어드라이어가 공용어였던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의 카리스마를 생각나게 만드는 최근의 호날두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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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1/12 [11:28]   ⓒ 한국NGO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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