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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팩토리 현장의 허(虛)와 실(實)

[특별기획]경영자가 본 <시시각각 트랜드> 3회

  • 기사입력 2022.01.17 01:01
  • 기자명 김현채
▲ 김현채 ㈜유비즈 대표이사.한국메타버스협회 수석전문위원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대세(大勢)다. 이는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 회장(세계경제포럼)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필자와 같은 스마트팩토리 전문의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마치 ‘4차 산업혁명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Industry4.0와 미국의 산업용 인터넷, 일본의 로봇신전략과 중국의 제조 2025 등, 글로벌 제조업 강국들은 벌써 부터 4차 산업혁명에 크게 박차를 가하고 있지 않은가? 이에 한국도 뒤질세라 서둘러 가세하여 지금은 스마트팩토리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정도다. 

국내는 정부 주도하에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강화 트렌드 및 위기 해결방안으로, 지난 2014년부터 산업자원통상부에서 제조업 혁신 3.0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IT, SW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제조 현장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것으로, 수 조원 규모의 제조혁신지원용 재원을 조성하여 ‘스마트공장 추진단’을 구성하여 지원하는 내용이다.

최근 스마트 제조 혁신추진단은 제품의 기획부터 판매까지 모든 생산과정을 ICT 기술로 통합하는 첨단 지능형 공장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최소비용과 시간으로만 고객 맞춤(주문)형 제품을 생산하는 최소 인력 중심의 첨단 지능형 공장으로 속속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5,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정부와 대기업으로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용 지원을 받았고, 정부는 올해까지 2만 개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 < 출처 : ㈜유비즈 >

현재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을 활발하게 경영하고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정책방향과 속도는 허와 실의 양 날개가 분명히 존재한다. 종종 그림의 떡(?)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생산(자동화)설비에서 생산정보와 생산이력정보가 MES와 연계된 디지털화 단계의 기초 수준 정도요, 대부분이 양적 공급에 크게 치중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중기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80% 정도가 아직은 비교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계는 단순 생산자동화로 생산정보만 취합하여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인건비 절감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실제 필자가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축 관련의 설계 및 시공상담 등을 하면 열에 아홉의 요청기업들은 오롯이 인건비 절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요구하는 편이다. 

임금상승, 근로시간 단축, 제조업 기피 현상 등 제조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수급 불균형 문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 제조업 여건이 점점 갈수록 힘들어, 이미 임계점을 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한의 공감은 가지만 정말 우리 중소기업이 바라는 현장 실무 중심형의 스마트팩토리 프로세스일까? 다시 한번 총체적으로 관련 정책과 전략이 산.학.연.관.정(산업체.학교.연구소.관련기관.정부) 현장 중심으로 융합된 트라이앵글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왜냐하면, 중소 제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아닐까?

꼭 선거철이 아니라도, 대기업은 피부에 와닿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실천을, 담당공무원은 중소기업 현장 위주의 실천정책을 펼친다면, 우리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열정적으로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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