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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NGO운동가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또 14살 '소년 환경 운동가', 괴한 총에 살해

유엔 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인권·환경운동가 피살 추정 사례 202건 보고 받아
콜롬비아 인권 옴부즈맨,"지난해 활동가 145명 살해 당해"

  • 기사입력 2022.01.19 07:46
  • 기자명 장경순 기자
▲ 지난 2019년 살해된 콜롬비아 원주민 지도자들 추모 모습[AFP]

환경·인권 운동가 등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는 콜롬비아에서 10대 환경 지킴이 살해 사건이 벌어졌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부 카우카 지역에서 원주민 마을을 지키던 이들이 괴한의 공격을 받으면서 올해 14살인 브레이네르 다비드 쿠쿠냐메 등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카우카 지역 원주민위원회는 숨진 쿠쿠냐메를 "지구의 수호자"라고 표현하며 다른 이들과 함께 몽둥이만 든 채 마을을 순찰하다 괴한들을 마주쳤다고 전했다.

또 다른 원주민 단체는 괴한들이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이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는 전세계에서 인권·환경운동가 등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로 꼽힌다.

삶의 터전과 원주민 인권 등을 지키려던 이들이 마약 원료 재배나 불법 채굴로 돈벌이를 하려는 범죄조직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

▲ 올해 12살의 환경운동가 프란시스코 베라 (사진 Francisco Vera 트위터 캡처)  © 김승동

앞서 지난해 1월에는 콜롬비아에서 11살 짜리 환경운동가에게 살해 협박이 가해져 공분이 일기도 했다.

당시 콜롬비아에서  '생명 수호자들(Guardians for Life)'이라는 환경단체를 운영활동하며 활동해온 11살 프란시스코 베라(Francisco Vera)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격 수업을 받는 아이들 중 인터넷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계층에게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영상을 게시했는데, 여기 달린 댓글 중 하나에서 가명을 쓰는 트위터 계정이 욕설과 함께 베라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바 있다.

베라는 어린 나에이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팻말을 들어 마을을 행진하고,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정부에 일회용품 사용 절감을 청원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주목받아 콜롬비아 의회에서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한편, 최근 유엔 최고인권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해 콜롬비아에서 인권·환경운동가, 지역사회 활동가 등 피살 추정 사례 202건을 보고 받았으며, 지금까지 이중 78건을 사실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인권 옴부즈맨은 지난 한해  살해된 활동가 등이 145명이라고 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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