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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 기사입력 2022.01.29 01:01
  • 기자명 시인 이오장

이렇게 많이

                                                   이채원

 

생각지도 않게 물을 많이 쓴다

시간이 멀리 가기도 전에 또 샤워를 한다

이렇게 많이 흘렸는데도 또 씻으라 한다

 

여름만큼 욕심 많게

올라가는 온도만큼

물로 차게 만든다

 

뒤돌아서서 다시 몸을 바라보며

그리운 듯 물가로 내려선다

반겨주지도 않는데 다시 옷을 벗어

여름

여름에 씌워 주고 있다

 

지구의 70%는 물이다. 그중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은 20%다. 또 그중에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은 2%다. 2011년 10월 31일에 지구의 인구는 70억 명이며, 2050년에는 90억 명, 2100년에는 100억 명이 된다는 연구발표가 있었는데 지금의 인구 70억 명이 2%의 물을 가지고 사는 현실에 물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투쟁이 전개될지는 짐작도 되지 않는다. 또한 지구의 온도가 섭씨 1도만 올라가면 대기권도 그만큼 확장되어 수증기가 공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 물은 더 귀해질 것이라 한다. 공중에 머무르는 물이 팽창하여 옮겨 다니다가 어느 곳에는 전혀 내리지 못하고 한 곳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대홍수가 잦을 거라는 연구발표도 있었다. 이만큼 설명했으면 물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짐작했으리라. 현실을 보자. 옛말에 물 쓰듯 한다는 말이 있다. 물은 그만큼 흔하고 손닿는 곳에 있어 그 중요성을 몰라서 생긴 말이다. 실제로 우리는 물을 정말 물 쓰듯 한다. 이제 아니다. 인구는 증가하는데 지구의 물은 일정하다. 앞으로 물의 중요성은 특별하게 관리될 것이지만 앞장서서 물의 귀중함을 설파하는 시인이 나타났다. 이채원 시인이다. 누

▲ 시인 이오장

구나 물의 사용은 이기주의라 할 만큼 마음대로 쓴다. 아무런 생각 없이 시도 때도 없이 함부로 쓴다. 마시고, 씻고, 버리고, 농업용수로 공업용수로 가리지 않고 사용한다. 이러다가 물이 바닥난다면 어떻게 되는가. 바로 전쟁이다. 목말라 죽는 게 아니라 총탄에 죽어야 한다. 왜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함부로 쓰는가. 시인 자신도 하루에 샤워를 몇 번씩 하고 온도에 상관없이 물을 쓰다가 시냇물이나 바닷물을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받는다. 이것이 안타깝다. 너나없이 멸망의 길로 가는 것이다. 이제부터 시인의 말에 귀 기울여 물을 아껴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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