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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통령은 연날리기의 고수(高手) 같은 역할 해야"

  • 기사입력 2022.03.10 14:43
  • 기자명 대표기자 김승동
▲ 대표기자 김승동/정치학 박사

마침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호(號)을 이끌어 갈 새 대통령이 선출됐다. 산고(産苦) 끝에 태어난 옥동자고 국민이 선택한 결과다. 

새 대통령 윤석열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리더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리더십에 대한 단상(斷想)에 잠시 잠겨 본다.  

   

누구나 한번쯤은 연(鳶)을 날려 봤거나 구경이라도 했을 텐데 리더십을 연날리기와 연관해 생각해 보면, 조직 구성원은 하늘을 나는 연이고 리더는 얼레잡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연은 바람을 잘 타야 하늘을 날수 있다. 연이 불어오는 바람을 가슴에 안으면 하늘 높이 뜨게 되고, 바람을 등지는 순간 이내 곤두박질치며 땅으로 추락하게 된다.

따라서 조직원들인 연이 바람을 타고 얼마나 높이 날아가는 가는 리더의 손에 달려있다. 리더의 손에는 튼튼한 얼레가 있어 모든 것을 리더인 얼레잡이의 손에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이 높이 날아오르면 얼레잡이는 마냥 기쁘다. 그러나 얼레잡이는 자기 손에 얼레가 있다고 해서 확 풀어 주거나 잡아당기기만 해서는 안 된다. 연을 잘 띄우기 위해선 얼레를 조금씩 풀어주고 당겨야 한다. 바람과 위험물에 따라 놓아주기도 하고 당기기를 해야 한다.

    

얼레잡이인 리더는 부하직원의 능력이 좀 부족하면 예의 주시를 하다가 연줄을 당겨야 하고 부하직원의 능력이 넘쳐나면 연줄을 좀 느슨하게 놓아줘야 한다. 또한 과업의 중요도와 구성원의 능력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개입하기도 하고 풀어주는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연은 높이 또 멀리 날아가고 연놀이를 구경하는 이들도 재미가 있는 것이다.

또 연놀이가 즐겁게 되기 위해서는 연놀이는 '얼레 가진 자의 것만이 아니라 옆에서 쳐다보고 응원하는 이들의 것도 돼야' 한다. 바람은 강하게 부는데 얼레잡은 자가 연이 자기 것이라고 마냥 잡아당기기만 하면 줄이 끊어지든가 곤두박질치기 쉽다.

  

결국, 연날리기는 연과 얼레잡은 자, 바람, 그리고 구경꾼과의 일체감이 있어야 연이 잘 뜨고 놀이가 재미있게 된다. 뛰어난 리더는 연 만드는 기술자가 아닌 연날리기의 고수(高手) 같아야 한다.

연날리기 놀이가 리더의 역할과 권한을 나눠주는 권한이양(權限移讓) 연습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더가 역할과 권한을 나눠줄 때 직원들의 주인의식이 생기고 주인의식이 형성된 조직은 불만과 비판보다는 솔선수범으로 책무를 다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내며 조직을 발전시키게 된다. 그러한 주인의식으로 일할 때 일은 고역(苦役)이 아니라 재미와 놀이가 되는 것이다.

강조하면, 어떤 의미에서 리더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리더는 혼자 일하려 들지 말고 조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야말로 ‘비전은 월급봉투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그 꿈들을 조직의 비전으로 바꾸고 구체화시키고 그것을 통해서 조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그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에 ‘리더를 꿈꾸는 자(Dreamer, Visionary)’라고도 말한다.

또한 리더의 역할을 흔히 선장의 역할과 비유하기도 하는데 선장도 그렇고 리더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과 목표 설정이다.

바람과 파도 등 배와 선장을 둘러싼 환경이 늘 변하듯 리더에게도 주어진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데 리더는 이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잘 판단해 조직이라는 엔진을 가동시켜 목표한 항구까지 가장 안전하게 가장 효율적으로 항해해 도착하는 것이다.

이제 새로 출범하는 대한민국호(號)의 선장 윤석열이 한반도를 둘러싼 국내.외의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다음 기착지(寄着地)까지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순항해 나가길 충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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