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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야, 가짜야?”, 착각 불러일으키는 ‘가상 인간’

모델·가수 등 다양한 분야서 활동… 새 공간 확장하는 주역으로 떠올라

  • 기사입력 2022.04.24 13:39
  • 기자명 시민기자 노경민
▲ 전 세계 다양한 가상 인간들의 모습 [사진=머니 투데이] 

실제 사람과 다르지 않은 얼굴, 자연스러운 행동, 사실적인 프로필을 가진 ‘가상 인간’ 열풍이 불고 있다.

TV 광고, SNS, 홈쇼핑 등 수많은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가상 인간’은 우리 사회가 ‘인공 지능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싸이더스와 스튜디오엑스가 합작하여 개발한 우리나라의 가상 인간 ‘로지’는 금융보험회사 신한라이프, 쉐보러 전기차 볼트 EUV 광고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고, SNS 상에서는 5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가상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 기업 마케팅을 목적으로 생성된 가상의 디지털 인물로서,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다.

또한, 신장, 몸무게, 혈액형, 심지어 최근 유행하고 있는 MBTI까지 가지고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며, 이는 온라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여수MBC의 ‘가상 인간’ 기상캐스터 [사진=아이보스] 

그뿐만 아니다. 가상 인간은 광고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넘어서 이제는 은행원, 강사, 기상캐스터 등의 다양한 직업군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여수MBC에서는 ‘가상 인간’ 기상캐스터를 통한 기상 예보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활발한 ‘가상 인간’ 열풍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말미암아 형성된 ‘일시적인 바람’은 아닌 듯하다.

▲ 밀라노 패션소에 등장한 가상인간 '캐논'[연합뉴스]

가상인간의 활동은 해외에서 더 활발하다.지난해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밀라노 패션위크에선 사상 처음으로 가상인간이 패션 모델로 등장했다. ‘캐논(KANON)’이라는 이름의 이 가상인간은 세계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밀라노 패션위크 중 열린 한 행사를 통해 실제 인간들과 만났다. 밀라노 중앙역 인근에 만들어진 행사장에 참석한 관객들은 가상현실 스마트 안경 너머로 구현된 가상 패션쇼 런웨이를 당당하게 걷는 가상인간 패션모델을 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버추얼 인플루언서이자 가상인간 모델인 릴 미켈라(Lil Miquela)는 2020년 한해 수익만 약 130억원이나 된다. 2016년 처음 등장한 이후 샤넬, 프라다 등 유명 브랜드 모델로도 활동하며 300만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은 로지, 랄 리켈라, 캐논 등 몇 명의 가상 인간만이 존재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그 수는 어마어마하게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당장 2022년 올해 안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가 기획한 가상인간 ‘김래아’는 연내 첫 데뷔 앨범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래아가 현재 자작곡을 준비 중”이며 “음반 작업을 비롯해 향후 인지도가 높아지면 광고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타버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메타버스와 그 가상공간에서 활동하는 가상인간의 향후 가능성에 더욱

▲ 한국NGO신문 노경민 시민기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보다 현저하게 발전한 기술 덕에 실제 경험과 흡사한 실감나는 느낌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며 “지금보다 더 빠르게 실재와 가상이 융합될 미래에는 우리가 진부하다고 여기는 그 아이디어가 현실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메타버스 고유의 특성을 활용한 콘텐츠 중 가상인간을 활용한 버추얼 아이돌이나 버추얼 캐릭터, 게임이나 웹툰 캐릭터를 3D로 구현해 현실에서 활동하는 확장 시도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같이 인간을 대체하는 가상인간이 늘어나는 세상에서,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폭넓고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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