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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 인권위, 야노마미 12세 소녀 성폭행 의혹 조사

코스타 상원의원 "원주민의 '침범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

  • 기사입력 2022.05.04 15:18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브라질리아에서 불법 금광 개발 반대 시위 벌이는 원주민들 [연합뉴스]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거주지역에서 10대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브라질 상원의 인권위원회는 12세의 원주민 소녀가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었다는 보고가 있은 후 야노마미 원주민 영토에 팀을 파견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움베르토 코스타 상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팀 파견의 목적은 원주민의 '침범할 수 없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인권위 팀이 조사를 어떻게 수행할지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성폭행 범죄가 보도되자 브라질 내에서 분노가 들끓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수천 명의 불법 금광 채굴자들에 의해 영토가 점령당한 야노마미족의 처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야노마미족의 영토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국경에 걸쳐있다. 

경찰은 성폭행.살해 사건과 관련, 성명을 통해 "소녀가 살해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야노마미 지도부는 "광부들이 주민들에게 살인을 부인하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의 인류학자인 카를로스 파우스토는 AP통신에 "야노마미 원주민이 밀집한 지역에서 성폭행과 죽음이 일상화됐다"고 말했다.

파우스토는 익명의 야노마미 여성을 인용해 "2020년 이후 10대 원주민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 3건 있었다"고 밝혔다.

환경 및 원주민 옹호 단체는 현재 약 2만명의 불법 광부가 포르투갈 크기와 비슷한 야노마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그보다 훨씬 적은 3500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체 원주민 인구는 약 2만9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브라질은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개발을 위해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자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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