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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아프간에서 1000만명의 어린이가 굶주리고 있다"

“아프간 아이들은 갈등 없는 삶을 본 적이 없으며, 조속한 조치 없으면 굶주림과 공복감 없는 세상을 알지 못할 것”

  • 기사입력 2022.05.12 11:40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구호 물품을 받아서 옮기는 아프간 주민 [연합뉴스]

탈레반 재집권 후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거의 1000만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다고 알자지라가 세이브더칠드런의 보고서를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보고서에서 국가의 경제 위기 심화 ,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 계속되는 가뭄으로 인해 어린이 960만 명이 매일 식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최근 몇 달 동안 상당한 양의 식량 지원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성인을 포함할 경우 인구의 거의 50%인 1970만 명이 여전히 굶주리고 있어 생존을 위한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즉각적인 식량 지원'을 요청했지만 "원조만으로는 기록상 최악의 기아 위기를 해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개월 동안에만 약 2만 명이 기근에 빠졌다.

26세로 다섯 아이의 엄마인 매리암은 세이브더칠드런에 “현금을 빌려 음식을 살 수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에게 음식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최근에는 급성 영양실조로 고생하는 아기를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돈을 빌려야만 했다"고 말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아세나 레이번 홍보 담당 이사는 "매일 우리 일선 의료 종사자들이 하루에 겨우 한 번만 빵을 먹어 쇠약해진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래도 그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어린이들은 갈등 없는 삶을 본 적이 없으며, 조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굶주림과 공복감 없는 세상을 알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의 관심이 계속해서 우크라이나로 쏠림에 따라 아프간의 상황은 계속 악화될 것"이라며 “필요한 자금 지원이 없으면 갈수록 더 많은 어린이들이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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