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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찾은 캠퍼스의 소회(所懷)

"꿈과 정의와 의리로 펄펄 끓던 동지들"

  • 기사입력 2022.05.16 22:37
  • 기자명 김영국 객원논설위원
▲ 김영국 계명대학교 벤처창업학과 교수.한국 메타버스협회 고문 

아름답기로 널리 소문난 필자의 대학캠퍼스. 형형색색의 장미와 이팝나무꽃과 라일락꽃이 만개(滿開)하고 있었고, 꽃향기가 그득하던 4월의 마지막 날에 ROTC(138) 동기의 임관 40주년 모교 방문 행사가 있었다. 밤새 잔을 수없이 부딪친 호텔의 전야제와 더불어 다음날 모교 공식 방문 행사 등에서 우정(友情)을 실컷 나누었다. 

40년 전의 강의실 건물과 모교의 상징인 노천강당 앞에서 나눈 커피타임과 단체 사진 촬영 등,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共存)하던 때. 국내외에서 참가한 동지(장교 전우)들. 40년 만의 값진 해후(邂逅)였다. 그러니까 꿈과 정의와 의리가 펄펄 끓던 지난 20대 청춘시절에 국방의 의무로 모교에서 만나 임관한 동지들. 이제 모두 60대 중반이라 유수(流水)한 세월과 이마가 푸른 청춘(靑春)의 지난 꿈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특히, 이제는 거의 다 은퇴했고, 40년 전 임관 전후의 추억 동영상과 구수한 온갖 정담(情談)은 노년(老年)의 큰 활력소 같았다. 참가자 모두의 통 큰 협찬과 재능기부 등으로 참가비(회비) 없이도 큰 행사가 멋지게 이루어졌다. 

특히, 사원에서 글로벌기업의 대표까지 승진을 거듭한 현직 ’녹십자 CEO‘와 전(前) ’기아차 CEO‘의 통 큰 기부, 군위와 의성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동기의 마늘과 자두는 ’씨 뿌려 거두는 농심(農心)“의 협찬, 필자의 재능기부(음향과 색소폰)와 타 대학 동기의 기부 등. 전국에서 모인 동기들의 시원하고 통 큰 기부와 소소하고 알찬 협찬과 행사경품들이 꽤 인상적이었다는 후문(後聞)이다. 게다가 병상의 전우 동기가 스마트폰 스피커로 애절하게 전하던 ‘전우사랑 감동의 백세인생 안부 인사’는 행사장을 더욱 알차게 만들었다. 

모두가 베이비붐 세대. 격랑(激浪) 속의 지난 40년 세월을 겪어온 생생한 산증인들이다. 돌이켜보면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무려 4계절이 160여 차례나 바뀌었으니 유수 같은 세월임에 모두가 공감(共感)이다. 이제는 은퇴 후의 삶을 즐기는 여유와 특히,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 묻어 있어 참다운 소확행(小確幸)인 셈이다. 참가한 동기마다 대백과사전 같은 ‘인생도서관’ 하나씩은 갖고 왔으니, 무척 반갑고 값진 모교 방문 행사였다는 후평(後評)이다. 누구에게나 모교는 늘 ‘어머니의 보따리와 따뜻한 가슴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인생 2(味)를 들라면 의미와 재미요, 3미(味)는 곧, ‘배움과 가족과 우정’이 아닐까 싶다. 특히, 서양 속담처럼, 뒤에서 칭찬해주는 이가 좋은 친구(He is a good friend who applauds me behind.)요, ’보석 같은 친구 셋이면, 세상이 모두 나의 것‘이 아닐까 싶다. 

10년 후면 70대 중반이요, 20년 후면 80대 중반이라. 다시 한번 10년 후에 ’임관 50주년의 우정을 나누자던 함성과 약속‘이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행사 후 떠나던 관광버스 차창 밖으로 서로의 손을 흔들며 작별을 나누던 백발(白髮)의 전우 동지들. 모두의 눈빛에는 벌써 모교의 상징이던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한 소중한 소망과 함께, 10년 후 다시 만날 ’해후(邂逅)의 정(精)‘이 교차(交差)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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