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주 70시간 일하던 롯데택배 노동자 뇌출혈…월 5천개 배달"

택배과로사대책위 "분류작업에도 투입돼…원청이 사실상 방치"

  • 기사입력 2022.05.19 13:48
  • 기자명 김종대 기자
▲ 대화 촉구하는 택배노동자들[연합뉴스]

택배 근로자가 또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해 택배근로자의 중노동 문제가 다시 사회적 주목이 되고 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 택배기사인 40대 김모 씨가 이달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씨는 주 6일 근무로 하루 13∼14시간을 근무하며 주당 평균 70시간 넘게 일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평소 월 5천 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한 뒤 오후 9시를 넘기며 일하는 날이 잦았고, 배송 물량이 많을 때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고 대책위는 밝혔다.

대책위는 "김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13일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며 "해당 물류센터는 택배 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수 레일을 설치해야만 분류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구조여서 분류인력이 투입된 뒤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촉구해왔으나, 원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상 이를 방치해왔다"며 "열악한 택배 현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