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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한인회

[연재 33회]“교민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 기사입력 2022.05.21 10:23
  • 기자명 이철원 전 아라우 파병부대장
▲ 군장비를 체험하고 있는 교민 자녀들

필리핀 비샤얀 제도 중심에 위치한 세부 섬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신혼여행지중의 하나이며 다이빙과 골프 등의 관광지로 유명하다. 세부시는 필리핀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관광, 숙박, 요식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우리 교민이 약 1만 5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아라우부대가 파병시 작전지역인 타클로반 공항에 항공기 이착륙이 제한되어 세부까지 항공기로 이동을 하고 세부에서 파병지까지는 해군 상륙지원함(LST)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최초 우리가 설렘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항공기에서 내렸을 때 세부 한인회장(조봉환)과 교민들이 반갑게 맞이 해주며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 주었고 임무를 마치고 복귀시에도 교민들이 눈물로 환송을 해주었다. 세부한인회는 2002년 창립되어 교민 체육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의 날 행사, 현지인 장학금 지급 등 교민의 친목과 현지 주민과의 우호증진, 한국문화 전파 등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아라우부대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에는 세부 한인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파병 초기 부식구매와 유류계약 등에 도움을 주었고 세부 중부사령부에 파견되어 있는 연락장교와 그 가족들을 보살펴 주었으며 세부로 출장 가는 인원들을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태풍피해지역에 구호품을 보내 주었고 우리가 힘든 시기에 위문을 와서 격려해 주어 많은 힘이 되었다. 나는 이러한 세부 한인회에 보답하고자 자녀들을 부대로 초청하여 1박 2일 동안 병력들과 함께 생활하고 재해복구에 동참하도록 하여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도록 하였다. 자녀들은 비록 필리핀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우리병력들과 어울리면서 형, 오빠, 삼촌이라고 부르며 가족의 정을 느끼게 되어 헤어지기 싫어 우는 인원도 있었다. 

▲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세부 한인회와 함께

파병복귀 후 한인회장(조봉환) 가족이 한국을 방문시에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안내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조회장의 아내는 필리핀인으로 세부 인접시인 코르도바시의 시장이고 장인은 마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현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무장관이다. 특히 코르도바 시는 조회장의 주선으로 강원도 횡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 방문과 문화, 경제, 개발확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한인회 입장에서 볼 때 교민들이 성공한 현지인들과 결혼하는 것은 한국과 필리핀간 교류에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파병복귀 후에도 많은 아라우부대원 들이 개인적으로 세부를 방문 하며 교민들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지만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세부 교민들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교민여러분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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