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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탈레반에 '여성 억압정책' 철회 촉구

유엔 아프간인권특별보고관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지시를 즉시 철회하라”

  • 기사입력 2022.05.27 15:13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부르카를 입은 아프간 카불의 여성 [연합뉴스]  

유엔은 26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인권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집권 탈레반에게 여성에 대한 새로운 억압정책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간인권특별보고관은 지난달 11일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베넷 특별보고관은 기자들에게 "나는 전국적으로 인권이 악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공직에서 여성이 제외되는 것을 특히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시에 발표한 성명에서 탈레반에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과 지시를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탈레반 정부가 사실상 당국이 자행하고 있는 학대의 규모와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재집권 당시 여성 인권 존중 등 유화책을 발표하기도 했던 탈레반은 최근 몇 주 동안 TV 여성 앵커를 포함해 여성들이 눈을 제외하고 얼굴을 가리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하고 6학년 이후의 여학생들의 등교를 금지한 등 이전의 억압적인 조치들을 다시 부활시키고 있다.

탈레반은 정권을 장악했던 1996년부터 2001년에도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앞세워 공포 통치를 펼쳤다. 여성의 공적 활동과 교육을 금지하고 전신을 천으로 감싸는 부르카 착용을 강요했다.

탈레반은 이달 초 모든 여성에 대해 공공 장소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리도록 명령했다. 여성이 복장 규정을 위반하면 남성 친척이 투옥되거나 공직에서 해고되는 처벌을 받게 했다. 또 남성 보호자 동반 없는 여성의 외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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