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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동물보호 현장] "녹색연합 새친구 활동, 생명의 점으로 새 살린다"

한 해에 새 800만마리 유리창 충돌로 사망···투명 방음벽에 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

  • 기사입력 2022.05.28 18:02
  • 기자명 여영미 기자
▲ 녹색연합은 28일 충남 태안군 77번 국도 몽산포 교차로 부근에서 투명 방음벽 새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붙였다.[녹색연합 제공]

"생명의 점으로 새를 살립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의 2018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매년 야생조류 800만 마리, 하루 평균 2만여 마리가 투명 유리창에 부딪혀 안타깝게 생명을 잃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새가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녹색연합은 새 충돌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부터 꾸준히 새 충돌 저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충남 서산시 649번 지방도 곳곳에 새 충돌 저감 스티커 부착작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649번 지방도의 경우 세계적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천수만 근처에 있기 때문에 투명 방음벽 새 충돌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28일 녹색연합은 충남 태안군 77번 국도 몽산포 교차로 부근에서 새 충돌 사고를 막기 위해 투명 방음벽에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했다. 현재 녹색연합 시민모임 '새친구' 6기가 유리창 새 충돌 문제를 알리고 개선하기 위해 모니터링과 충돌 저감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 '새친구' 6기 활동에 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 녹색연합 제공

특히 현장 활동에 앞서 녹색연합이 2차례 모니터링을 진행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새매를 포함해 물까치, 참새, 멧비둘기 등 투명 방음벽 충돌로 새 사체 10여 구가 발견됐다.

이에 서울, 경기, 충남,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은 방음벽에서 소리 없이 죽어가는 새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친구 6기 활동에 임했다. 참가자들은 스티커 부착 활동 전날 지난 27일 녹색연합과 국립생태원 외부연구원 김윤전 씨가 진행한 온라인 화상 교육을 통해 새 충돌 현황을 배우고 모니터링 방법을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녹색연합 회원 서한수 씨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새의 안타까운 죽음을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라도 한다는 심정으로 모니터링과 스티커 부착 작업을 해 오고 있다"며 "작은 활동이지만 90% 이상의 충돌 저감 효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녹색연합 활동가 유새미 씨는 "녹색연합은 새친구 활동을 4년째 이어오는 동안 더디지만 분명한 변화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 22곳에서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를 제정하는 등 지자체의 저감 노력이 시작됐고, 녹색연합이 꾸준히 저감 캠페인을 진행한 649번 지방도의 관리주체 충남종합건설사업소가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저감 스티커 부착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충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저감 스티커 부착만이 능사는 아니다. 사람과 새의 공존을 고려, 건축 단계에서부터 저감 조치를 포함하도록 하는 등 좀 더 세심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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