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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 기사입력 2022.07.30 15:01
  • 기자명 UAEM Korea

다가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지난 칼럼에서 살펴본 코로나 대처 방식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기존의 방식을 보완하고 새로운 방안을 더해 향후 감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대비책이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던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은 크게 미래의료혁신기술과 정책으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기술적인 방면에서는 의료 로봇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으며, 정책적인 방면에서는 병상 확보와 R&D 관련 정책의 필요성이 급증했다. 따라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이와 같은 두 측면에서 접근해본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의 감염병 예방과 대처를 더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로봇의 개발과 활용

우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보건의료 인력 부족 및 의료진과 환자 간 감염병 노출 위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료 로봇의 개발과 활용이 필요하다. 의료용 로봇은 의료진과 감염자 간 접촉을 최소화하며, 의료진의 2차 감염을 막아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코로나 이전에도  수술, 재활, 보조 서비스 영역에서 로봇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감염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의 선별 검사, 환자에 대한 감시, 다양한 질병 영역에서의 예측, 조기 발견 및 치료 등의 다양한 분야의 로봇 이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의료 로봇은 환자의 안전성을 위해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으면서 동시에 추가적인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다.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현상, 의료 로봇들의 오작동 가능성, 의료 행위가 갖는 정서적 특수성의 중요성 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료 로봇의 확대를 추진할 때, 이러한 문제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보편화를 이루어야 한다.

인프라 확보

다음으로, 앞서 말했던 병상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확보되어야 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정책적 방면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공공병원의 확대 대신 빠르게 민간병원을 동원하는 방안이다.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사태에서는 공공 병원과 민간 병원을 구분하지 않고 최대한 많은 병상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즉, 평상시에는 민간병원이 자유롭게 운영되더라도, 팬데믹 발생 시에는 총동원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는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한 후 행정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민간병원의 협조를 구하였다. 하지만 이는 체계적인 병상의 동원과 배분이 아닌, 임기응변적 대응이었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국가 재난 상황의 단계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민간병원이 동원될 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한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간병원을 동원하지 않고 공공보건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방향도 존재한다. 그러나 2021년도 6월에 공개된 제2차 공공보건의료 기본계획에서는 재원조달, 예산지원 및 추진 일정 등이 결여된 추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며,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의료 인력 확충 관련 내용이 의정협의체 논의에 의존한다는 사실 또한 확인된다. 2020년도 자료를 보면, 울산, 경북, 강원도 등의 지역에서는 각각 8.5%, 14.4%, 14.6%로 지역의대 출신의 해당지역 근무비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현재 우리나라의 인프라 부족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며, 특히 지방 의료 인력 관련해서는 그 부족 실태가 더욱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앞으로 장기적인 공공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은 더뎠지만 의료현장 내 지도부와의 명확한 소통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마련하고, 의료인들의 업무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조치 등 개선의 움직임이 있었다. 이번 신종감염병 유행 상황은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집단의 여유 있는 준비와 주기적 업무 훈련, 적절한 업무 분담 그리고 정신건강 선별 진료 및 집단 내 고위험군 관리, 필요시 외부 상담과 치료 지원 등 여러 상황에 대비해 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시발점을 제공하였다. 더불어 전반적으로 필요한 기술 부재, 접근 가능하지 않은 기술 문제 등을 보완하여 보건의료기술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협약이 맺어졌으며, 연구 및 개발 또한 진행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공공보건의료 발전을 지속적인 사회적 투자로 연결시킴으로써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한 효과적 대응체계를 갖춰야한다고 평가하며, 이를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취약점 보완과 국민건강 구현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코로나19 대유행 상황 속 보건의료계와 정부의 대처, 검토 및 제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약 개발 역량 강화 및 의약품 산업의 발전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또다시 언제 출현할지 모르는 전인류적인 감염병 예방을 대비하기 위한 또다른 중요한 대책 중 하나는, 체계적인 전문 의약품 개발 및 유통이다. 이의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의약품 정책방향 키워드로, ‘신약개발 역량강화’, ‘제네릭 경쟁 촉진’, ‘사후관리 및 환자 중심안전관리’ 등을 언급하였다. 감염병 예방 및 대처를 위해서는 다른 정책적인 부분들도 중요하지만, 신약개발 역량 자체를 강화하고 이를 모두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일환으로는 식약처의 허가심사시 전문성을 엄격히 요구하고, 이를 위한 조건으로 제약 기업의 윤리 경영과 연구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한 ‘렉키로나주’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를 식약처 품목 허가 받아,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자체 개발, 생산한 3번째 국가가 되었다. 이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 항원 단백질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유도하며 예방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독감과 콜레라, B형간염 백신 등 국산 백신을 개발하는 역량에 더해, 나노파티클 기술을 도입하여 정교한 공정 개발부터 제조, 허가 심사까지 완벽하게 제품화한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에 서있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신약 연구 개발(R&D)은 연구와 임상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비된다. 그런 연유로 인해 많은 제약회사 및 나라에서 신약 개발을 선뜻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고, 임상까지 쭉 진행을 하더라도 전문성의 측면 및 지식 재산권 문제로 인한 약제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감염병에서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앞서 언급했던 제약 기업의 윤리 경영과 자정 노력 조건이 필요한 이유이다. 범국가적 재난과 비슷한 상황에서 본인들의 이익을 중요시하기보다, 백신과 관련된 여러 가지 지식재산권을 인류의 생명과 건강 보호를 포함한 공공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앞서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란 무엇인지, 감염병의 현 주소 및 그 이후의 예상되는 삶에 대해 짚어보고, 그에 따른 사회 전반의 변화와 특히 보건 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한 쟁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전세계를 강타한 감염병을 대처하는 우리 나라의 방식을 되돌아 보면 보건 의료 인력 부족 및 의료진과 환자 간 감염병 노출 위험 문제가 있었고, 병상 인프라 부족의 문제가 대두되었으며, 더불어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발전이 필요시 되었다. 

이에 따른 해결 방안으로 고려한 것은 의료 로봇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및 언택트 기술의 개발, 또한 공공 보건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병상 확보, 그리고 바이오 의약품 산업 발전을 위한 R&D 분야 역량 강화 및 제약 산업 전반의 공공 윤리 경영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아보았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에 열린 ‘2021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미래 의료 방향성을 제시하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침체되어 있던 병원 의료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가시화한 바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개최한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관’을 통해 AI 기반 디지털 병원 의료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빅데이터, IoMT(의료사물인터넷) 등의 혁신 기술을 소개하였다. 이처럼 오프라인 의료 기관과 인력이 부족했던 문제들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개발로 의료서비스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편적 건강 보장의 달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대적 흐름에 따른  혁신적인 의료서비스 미래의 희망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는 전 세계인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고 이는 현재진행형이다. 단언컨대, 코로나 및 그 변이와 함께하는, 더 나아가 앞으로 또 언제 출현할지 모르는 잠재적인 바이러스들과 함께하는 사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일 것이고 이에 대한 철저히 대비가 필요하다. 위에서 고찰해본 바와 같이, 지금까지의 고난을 미래에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정확히 알고 맞이하며, 그에 맞선 흐름에 따른 변화를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서린(연세대학교 나노과학공학과/생명공학과), 박지현(연세대학교 화학과), 양지운(연세대학교 간호학과), 이재훈(연세대학교 생명과학공학과/과학기술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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