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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와 사랑이 넘치는 사회

"어려운 사람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세상"을 만들자

  • 기사입력 2022.08.10 16:01
  • 기자명 정정회 작가

   

▲ 寬山 정정회(수필가, 한마음문인협회 사무차장)  

인간이 살면 얼마나 살까? 길어야 100세에서 조금 넘지 않을까? 염색체의 텔로미어(telomere)를 더 이상 줄어들지 않게 할 수 있거나 원래처럼 복구하거나 더 길게 할 수 있다면 과거 노아의 홍수 이전처럼 900세 이상도 살 수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그건 그냥 희망사항이며, 인류의 영원한 숙제에 불과한 것 아닌가?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가 심해져 폭염, 폭설과 폭우가 예상치 않게 다가오고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자연의 이치 앞에 그저 숙연해질 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과연 어떤 목표와 비전을 갖고 살고 있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이 대에 따라 조금씩 삶의 목표와 비전이 변하여 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10대까지는 부모님의 보호 아래 부모님과 선생님 또는 가까운 지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선생님, 간호사, 외교관, 사업가, 군인, 경찰 등등 그저 막연한 목표 아니면 아예 목표 자체를 설정하지 못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었고, 20대가 되어 어느 정도 알 것 같아 뭔가 해보려 하면 그 무엇도 쉬운 일이 없다. 자기 적성과 맞는 학과나 일을 만나게 되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의 20대는 갈피를 못잡고 이일 저일 기웃거리다 결국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30대가 되어 그래도 가정을 꾸려야 되겠다 굳은 결심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무언가 시작을 한다. 그 조차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또 방황... 40대가 되면 정말로 급해진다. 불혹의 나이라고는 하는데 뭐 딱히 이루어놓은 것도 없다. 그러니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일을 한다. 자기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다. 그러다가 50대가 되면, 아이고 이제 다 늙었다. 점점 자신감이 없어진다. 그래도 가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려 애쓴다. 60대가 되면 이제 늙은이가 되었다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자신감이 없어지고 70대가 되면 이제 오라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없는 초라한 신세... 80대가 되면 이제 갈 날이 멀지 않은 것 같고 사는 게 하루하루가 힘겹다. 그 이후로는 그냥 시간이 가는게 야속할 뿐...

이토록 짧은 인생길을, 일장춘몽(一場春夢)과도 같은 시간을 우리네 인간들은 현실에 파묻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오늘을 살아내고 있지는 않은지... 오늘이 가고 또 내일이 오면 그리고 또 다음날이 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 않는가? 그런데 대체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그리도 바쁘고 여유가 없는지... 길을 지나다 보면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인상을 쓰고 다닌다. 아니 무표정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안된 얘기지만 미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한다. “Excuse me. Thank you. Hi. Hello.”가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미소를 준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 가다가 부딪히면 성질부터 내고 미안하다는 말 대신 인상을 쓴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이 말을 잘못한다. 아니 안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가 자못 궁금하다. 워낙 어렵고 힘든 역사를 거치면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없어진 것일까? 아니면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게 너무 힘겨워서일까? 아니면 둘 다일까? 그도 아니면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내 생각엔 교육의 부재 또는 잘못에 있다고 생각한다. 전교조 25년의 학교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잘못된 역사교육을 시켜왔고, 자유 대한민국의 근본을 잘못 인식하였으며, 무엇보다 인성교육은 안하고 입시위주 교육과 사교육의 난립으로 정체성(正體性)이 부재(不在)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인문학(人文學) 교육은 50대 이상에서나 익숙하고 지금의 30대 또는 40대 초반까지도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았는지 가끔 의아해진다. 사회적으로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보다 못한 60대 이상의 선배 세대들이 각종 시민단체를 만들고 애국단체를 이끌어 그나마 역사의식을 심어주는데 애쓰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고통스런 현실의 삶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느라 후손들의 미래를 걱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 우리 모두 변해야 한다. 제74주년 건국절과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마음으로 거듭나야 한다. 과거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에서 벗어나서 그래도 밥 세끼 굶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시절이 되었다.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지금의 현실에 감사하며 선배님들께서 이루어 놓으신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어려운 사람에게 사랑의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세상, 따뜻한 사랑의 온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과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세대 구분 없이 범국민적(汎國民的)으로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위대(偉大)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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