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센강에서 길 잃고 헤매던 벨루가 고래, 구조 중 안락사

프랑스 당국 "전례 없는 구조 작업에도 불구하고 고래의 죽음을 알리게 되어 안타깝다"

  • 기사입력 2022.08.11 11:16
  • 기자명 김다원 기자
▲ 구조 작업 중 완전한 모습 드러낸 '센강' 벨루가 [AFP 연합뉴스] 

프랑스 센강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병든 벨루가(흰고래)가 10일(현지시간) 구조 중 안락사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 칼바도스 주(州) 당국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례 없는 구조 작업에도 불구하고 고래의 죽음을 알리게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벨루가는 지난 2일부터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45마일 떨어진 생피에르라가렌 수문에 갇혀 있었다.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야생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고래가 먹이를 거부하하면서 건강이 악화됐다.

구조대원 80명 이상이 크레인을 동원해 6시간 동안 작업한 끝에 거대한 벨루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벨루가는 위스트레암 항구 인근 염수 유입 유역으로 트럭에 실려 이송되던 중 상태가 나빠져 소생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의료진에 의해 안락사됐다.

프랑스 당국은 벨루가가 위스트레암 항구에 도착하면 자물쇠로 잠가놓은 우리 안에 넣어놓고, 비타민 등을 투약해 건강 회복을 도운 뒤 바다로 돌려보낼 계획이었다.

이 고래는 길이가 4m, 무게가 800㎏에 달했는데 이는 성인 벨루가의 일반적인 체중인 1200㎏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 센 강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로 먹이를 먹지 않았다.

고래의 상태는 해안으로 여행하는 동안 더욱 악화되었으며 호흡 부전까지 겪었다. 

구조대의 한 수의사는 "여행하는 동안 수의사들은 벨루가가 산소 결핍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분명히 고통을 겪고 있었고 우리는 안락사를 진행해야 했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환경단체 '시셰퍼드' 프랑스지부는 "고래를 센 강에 놔두면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루가는 따뜻한 강물에선 장기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벨루가를 센강에서 끌어 올려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했던 것이다.

시셰퍼드는 벨루가가 전염병에 걸렸다는 징후는 없었지만, 소화기관이 활동을 멈춰 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루가 고래는 일반적으로 북극 또는 아북극 해역의 꼬투리에서 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