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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둔 흥사단, 무후광복군에 눈물 흘린 이유”

흥사단, “일본 정부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 성찰하라”

  • 기사입력 2022.08.14 13:26
  • 기자명 이영일 시민기자
▲ 사진 : 서울흥사단 제공

‘이제라도 국립현충원으로 모시게 되어 다행입니다. 편히 쉬소서’

지난 8월 13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동 현충원 현충관에 민족운동단체인 흥사단 단우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후 광복군 17위에 고개를 숙여 기도를 올렸다. 국가보훈처가 서울 수유리 무후광복군 합동묘를 대전현충원으로 이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 현충원에서 봉송 분향례를 가진 것.

흥사단 단우들은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이번에 대전현충원으로 이장되는 선열 17위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들은 눈에는 감격과 아쉬움의 눈물이 글썽거렸다. 흥사단 단우들은 지난 20여년간 이들을 매년 찾아 차례를 지내는 등 외로운 광복군들의 넋을 기려왔다.

흥사단은 민족의 선각자로 추앙받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에 민족의 일꾼 양성과 독립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창립한 민족운동단체다.

선열 17위는 대부분 20·30대에 순국해 후손이 없고 또 광복 직후에는 독립유공자로 지정되지 않았고 무관심속에 방치돼 지난 77년간 국립묘지로 이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수유리 무후광복군을 기리는 작업은 흥사단이 처음 시작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흥사단 단우이자 통일교육원 교수 故 박갑수씨가 우연히 설날과 추석에 광복군 묘소가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고 2000년도부터 가족과 함께 조촐히 차례를 지내기 시작했다.

이를 알게 된 흥사단 서울 북부분회와 의정부지부와 예술문화분회 소속 단우들이 합류하면서 2006년도부터 지금 모습의 합동차례로 정례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광복 관련 단체들이 추모행사를 개최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었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1일에 묘소 개장을 이미 완료했다. 12~13일 이틀동안 국민 추모·참배 기간을 지낸 보훈처는 14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봉송식을 거행했다.

한편 흥사단은 봉송 분향례를 마친 이후 오후에는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인류 보편적 가치에 따라 역사를 직시하고 성찰하라”고 쓴소리로 비판했다. 박민규 흥사단 이사장은 “해방된지 7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식민지 문제와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복 77주년을 앞두고 우리 광복군에게는 고개를 숙이고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세운 흥사단의 활동이 새삼 빛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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