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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역사문화탐방로 조성

  • 기사입력 2012.01.17 12:23
  • 기자명 이현아 기자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만나기 위해 떠난 능행차 길 위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정조가 승하하고 강진 유배에 오른 실학의 대가 정약용은 조선의 ‘실크로드’ 삼남대로를 지나며 어떤 회환을 느꼈을까?

경기도(도지사 김문수)가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를 아우르는 총 64㎞의 역사문화탐방로를 조성한다. 이 역사문화탐방로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많은 탐방로와는 달리 역사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옛길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거쳐 역사성까지 겸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도는 17일 그동안 수원시, 화성시, 오산시와 공동으로 경기도 옛길 복원을 위해 진행한 고증과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역사문화탐방로’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완벽한 경기도 옛길 고증을 위해 1770년 영조의 명에 의해 간행된 ‘증보문헌비고’를 비롯해 대동지지 등 옛 지리서와 해동지도 등 고지도를 연구하고 역사, 관광,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수원, 화성, 오산 지역의 옛길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고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조성될 역사문화탐방로는 수원의 북쪽 끝인 지지대고개부터 오산과 평택의 경계지점에 이르는 총 64km의 길로 크게 능행차길과 경기 삼남대로로 나뉜다.

우선 삼남대로는 한양과 충청, 호남, 영남을 모두 연결하는 도로로 조선시대에 한양과 삼남지방을 잇는 국내 육로교통의 핵심 구간이다. 삼남지방의 풍부한 물산이 오가던 길로 조선의 ‘실크로드’에 견줄 만한 의미 있는 길이다.

도는 이번 고증에서 수원 화성이 조성되기 이전, 이후의 삼남대로를 동시에 고증하는 데에도 성공해 북으로는 의왕과 과천, 남으로는 평택으로 이어지는 삼남대로의 완전한 복원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수원, 화성, 오산 지역이 공통적으로 정조 관련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정조의 능행차길을 복원하는 것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사도세자와 정조로 상징되는 효 문화가 깃든 정조의 능행차길은 조선조 역대 왕들이 찾은 능행차길이자 온행길 이기도 하다.

지지대고개에서 출발해 수원 화성을 거쳐 융·건릉에 이르는 능행차길이 거의 완벽에 가깝게 고증되었으며 탐방로 주변의 민담, 설화, 지명유래 등도 모두 수집해 향후 풍부한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전체 64km의 구간 중 기존에 보행로가 구비되어 있는 구간을 우선 개장해 운영을 시작한 다음 중·장기적으로 보행 및 편의시설을 확충해 전체 구간을 개장,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 옛길 복원 기획자인 이재철 문화예술과장은 “이번에 제시된 역사문화탐방로는 대부분의 구간에 이미 보행시설이 갖춰져 있으며 생태자원의 보존상태가 우수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어 “본 사업이 궁극적으로는 경기도의 모든 옛길을 복원하는 데까지 확장되어 경기도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한민국 중심지로서 경기도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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