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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SBS 홀딩스는 자사 미디어렙 설립 계획 중단을"

  • 기사입력 2011.07.28 19:36
  • 기자명 구장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은 “SBS 홀딩스는 자사 미디어렙 설립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SBS미디어홀딩스가 ‘자사 미디어렙’을 세워 사실상 독자영업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우원길 SBS 사장이 지난 13일 지역민방 사장단과 함께 대만을 방문해 ‘종편이 광고 직접 영업에 들어갈 경우, SBS도 SBS홀딩스를 통해 광고 직접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는 것이다. 이르면 9월 초 미디어렙 법인 등록과 출범을 마친다는 계획으로, 이미 광고 관련 인력 다수를 스카우트해 놓는 등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지주회사인 홀딩스 산하로 자사 미디어렙을 두겠다는 SBS 대주주의 의도다. 이는 입법 미비를 틈타 사주 일가의 이익과 장악력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홀딩스 산하 미디어렙은 지상파 SBS의 광고와 계열 케이블 PP 광고를 묶어서 파는 이른바 ‘크로스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되면 지상파 SBS와 지역민방 몫으로 돌아가야할 재원이 홀딩스 계열 케이블 PP로 이전되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대주주가 6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는 SBS홀딩스의 이익은 나날이 커지겠지만, SBS와 지역민방에겐 상대적인 수익 감소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수익 감소는 예의 ‘회사가 어렵다는 상시적 위기 담론’으로 이어지고, 곧바로 우리 조합원들에게 임금 삭감과 고용의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미디어렙은 방송사 재원의 문제이기에 곧바로 조합원들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특히 SBS와 네트워크 관계를 이루고 있는 지역민방은 방송광고 직접영업으로 가장 먼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이에 언론노조는 SBS홀딩스와 국회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SBS홀딩스는 입법 미비를 틈타 대주주의 이익 극대화를 겨냥한 자사 미디어렙 설립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1. SBS홀딩스는 향후 민영 미디어렙을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로 두려는 계획을 철회하라.

1. 국회는 ‘조중동 종편 광고 직거래 금지, 지주회사 미디어렙 소유 금지’를 포함하는 미디어렙법을 조속히 입법하라.

이 요구들에 화답하는 것이 조중동 종편의 광고 직거래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SBS 본부와 지역민방 조합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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