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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많은 어르신들 통해 IT강국 기초 닦는다

사)한배달, 어르신을 위한 SNS기초강좌 개설

  • 기사입력 2014.07.20 05:10
  • 기자명 전유선 기자
[한국NGO신문]민족NGO =우리나라의 최신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다보니 요즘 대부분의 어르신들도 자식들이 사준 스마트폰들을 가지고 있으나 사용법이 복잡하고, 민감한 데다 자식이나 손자들에게 배우기가 쑥스러워 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 7월 16일 강의 장면 © 민족NGO



이런 시점에서 사단법인 한배달(이사장 박정학)에서는 어르신들에 대한 SNS기초 교육강좌를 개설하였다. 강사는 생활문화아카데미 궁인창 대표다.

궁 대표는 “요즘 어르신들은 평균수명이 늘어났는데 딱히 할 일이 없다보니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무료함을 달래려고 친구들과 무료인 지하철을 타고 장거리 놀러 다님으로써 교통 혼잡을 더하거나 사고의 위험도 증가시키는데, 휴대폰 사용법을 조금만 배워도 SNS를 하거나 내 관심사를 검색하여 생활을 풍요롭게 즐길 수 있으므로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을 따라가는 청춘을 누릴 수 있다. 노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나라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어 박 이사장과 협의하여 개설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정학 이사장은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 또는 정신문화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세계 주도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석학들은 홍익인간 사상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게오르규를 비롯하여 제법 많다. ‘무엇으로 그렇게 되느냐?’에 대해서는 약간씩 다르기도 하나, 사실은 내적으로 통하는 점도 있다."

"그것을 제대로 알아야 빨리 미래 인류사회를 주도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 그 핵심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적해놓은 사람이 우리 문화를 매우 좋아하는 주한미상공회의소장 제프리 존스다. 2005년에 출간된 『나는 한국이 두렵다』라는 책에 명쾌하게 적혀있더라”면서 그 내용의 핵심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에서 2025년에 미국을 가장 위협할 나라는 IT산업의 최강자가 될 한국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터넷 기술 아무 것도 세계 최강은 아니다. 그런데도 한국이 IT산업의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기술보다 중요한 마음 때문이다.

미래 세계는 어차피 인터넷 세상이 되는데 그 삭막하고 각박한 사이버 세상에 생명과 훈훈한 인정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이 그런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 서양에는 정(情)에 정확하게 해당하는 단어조차 없을 정도로 정 문화가 없으나, 한국 사람들은 ‘우리 마누라’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세계에서 가장 정(情)이 많은 민족이고 그런 정 문화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만난 노부부에게 ‘지금도 서로 사랑하느냐?’고 물었더니 ‘이 나이에 사랑은 무슨 사랑이야, 그저 정으로 사는 게지’라고 하더라. 나이가 들수록 정이 깊어지는 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민족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사람과 사람을 단단하게 연결시켜주는 정을 미래사회 주도국이 되는 중요 요소로 꼽았다.

그는 정 문화를 가장 오래 몸으로 실천하여 몸에 밴 어르신들을 인터넷 세상에 들여보내면 뭔가 해법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강좌를 개설할 마음을 내었다”며 강좌개설에 상당히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처음에는 3~5명이던 수강생이 1달이 지나면서 12, 13명으로 늘어났지만, 아직은 기초단계라 인식할 정도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하나 배우고 나면 좋아하면서 실천하고, 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모두들 만족과 기쁨이 가득한 표정들로 일어서면서 더 배우고 싶어 하여 매번 2시간을 넘기기 일쑤다.

각자가 휴대폰을 이용하는 수준이 다르므로 거의 1:1 맞춤식 실습 위주의 강의 과정에서 먼저 배운 사람이 자신이 아는 것을 뒤에 오시거나 모르는 분들에게 알려주는 오붓한 정경을 보고 있으면, 젊은이들에 비해 휴대폰 조작능력은 떨어질지 몰라도 그 속에 정을 불어넣는 방법은 그런 데 익숙한 어르신들에게서 나올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는 그 속에 살고 있으므로 스스로 뚜렷이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강한 정 문화가 있고, 어르신들은 그것을 가장 오래 실천하여 몸에 배어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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