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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붉은악마의 상징 ‘치우천왕’은 우리 조상 아닌가요?

  • 기사입력 2014.09.22 04:51
  • 기자명 민족NGO편집장
[한국NGO신문] 민족NGO =국가대표 축구응원단 붉은악마를 따라 신나게 국가대표 축구를 응원했던 한 중학생의 질문이다. 그는 당연히 붉은악마의 상징인 치우천왕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에 와서도 역사 시간에 전혀 언급이 되지 않고 일부 국어 교과서에만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라고 나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면 배달국 14대 환웅이라는 내용과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라는 두 가지 전혀 다른 내용이 나오니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그들로서는 판단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 중학 국어1-1 홍길동전 부분 ©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교육부의 국사교과서 관련 지침이나 교과서에서는 전혀 치우천왕에 대한 언급이 없다. 단지 검정교과서인 2012년 ㈜천재교육 발행 『중학교 국어 1-1』237쪽 홍길동전의 내용 설명에서 장계를 본 임금의 말로서 “이 도둑의 용맹과 술법은 옛날 치우도 당하지 못하겠구나.”라는 언급이 나오고, 같은 쪽 아랫부분에서 “ㆍ치우: 중국의 고대 전설에 나오는 인물로 용맹하고 싸움에 능하여 전쟁의 신으로 받들어짐”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붉은악마 응원단의 홈페이지에서는 ‘붉은악마의 트레이드마크는 치우천왕입니다’라고 한 후 트레이드마크 설명에서 ‘치우천왕은 환인이 다스리던 환국의 뒤를 이어 환웅천왕이 건국했다고 하는 배달국의 제14대 천왕으로서, <환단고기> 삼성기편에 의하면 BC 2707년에 즉위하여 109년간 나라를 통치했던 왕이라고 합니다.

다른 이름으로 자오지 환웅이라고도 합니다.’고 한 후 「삼성기」, 중국의 『사기』등 여러 책에 나오는 치우의 얘기를 소개하고, ‘이처럼 치우천왕은 고대 중원에서 전쟁의 신, 군신으로서 그 자체로 승리를 상징하는 인물입니다.…한국축구대표팀과 그를 서포팅하는 붉은악마, 그리고 그 자체로 한국축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서 치우천왕의 상은 바로 한국 축구의 승리를 상징하는 결연한 표식’이라면서 그들의 응원기에 대해 ‘한마디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 축구의 빛나는 승리를 지켜주는 치우천왕기인 셈입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터넷 사전을 보면 문화원형 백과는 붉은악마 홈페이지와 같은 설명을 길게 하고 있으며, 시사상식사전에서는 ‘붉은악마의 공식캐릭터’라고만 소개하고, 두산백과에서는 ‘중국 고대 신화에 나타나는 인물(네이버 국어사전도 동일)로 구려족의 우두머리로서 황제와 전쟁을 벌였다고 전해진다. 전투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중국과 한국에서 전신(戰神)이나 병기의 신(兵主神)으로 숭배되기도 하였다’고 각각 다르게 소개하고 있다.

일반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치우천왕에 대해서는 대부분 언급이 없는 반면, 배달나라에 대해 ‘상고시대 우리나라의 칭호’(동아출판사, 『신 콘사이스 국어사전』), ‘우리나라의 처음 칭호’(학진출판사, 『국어대사전』), ‘우리나라의 상고 시대 이름’(네이버 국어사전)이라면서 역사책에는 없는 ‘배달민족’이라는 우리 겨레의 이름도 싣고 있다. 그렇다면 치우천왕은 단군보다 앞에 있었던 배달니라의 임금으로서 우리의 조상이라는 설명이 되며, 그렇기 때문에 붉은악마가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나라의 『환단고기』와 『규원사화』등은 물론 중국의 『사기』등 믿을 수 있는 수많은 역사책에서 ‘동이의 수장이며 구려의 천자인 치우가 처음으로 금속병기를 발명하여 싸움을 잘했으므로 한 고조가 싸움에 나갈 때 치우사당에 제사’를 지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고려, 조선 때까지 마제라고 하여 군대가 출전하기 전에 치우사당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오는 정도로 군신으로 추앙을 받았던 기록이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국사 관련 교과서에서는 치우천왕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반면, 중국에서는 동북공정의 한 과정으로 그를 중화삼조(中華三祖 ; 중화민족 3명의 시조) 중 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는 데 있다. 결국 우리가 우리의 조상으로 분명히 모시지 않음으로써 붉은악마들이 중국의 조상을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의 동복공정을 지지하게 되는 셈이다.

박정학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치우천왕을 청동기 시대에 진입한 배달나라의 임금으로 보고 한ㆍ중 양국의 기록과 발굴된 유물을 근거로 그 시기에 고대국가와 한민족이 성립되었음을 주장했다. 우리 역사학계에서도 이런 근거를 더욱 면밀히 연구하여 더 늦기 전에 중국이 가져간 치우천왕을 우리의 역사 인물로 찾아와서 교과서에서도 소개하여 젊은이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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