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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종현 SK회장 20주기] 최태원 회장 "선대회장 내린 뿌리로 SK 성장"

SK그룹, 워커힐 호텔에서 故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 거행

  • 기사입력 2018.08.25 15:46
  • 기자명 차성웅 기자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선대회장께서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를 증명해낸 점이 기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 인사말에서 “제 자신이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아직 입증하지 못했으나 아버지가 훌륭한 경영자임은 입증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사옥 1층 로비에서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사진전' 개막 행사 중 선친의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SK)


최 회장은 “선대회장은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든 SKMS(SK경영관리체계)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회장은 나라의 100년 후를 위해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이 땅의 자양분 역할을 하고 계신 많은 인재들을 육성했다"며 "저도 미약하게나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가고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학술재단인 가칭 ‘최종현 학술원’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 故 최종현 회장이 1986년 해외 유학을 앞둔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SK)


최종현 회장이 1974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일등국가가 되기 위해선 세계적 수준의 학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지난 44년 동안 747명의 해외 명문대 박사를 배출한 것을 비롯해 37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하는 등 대한민국 인재 산실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태원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선대회장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꿈을 꾸고 같이 만들어 나가는 자리가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다”면서 “우리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크게 성장하고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용기가 있는 한 선대회장님이 꿈꾸신 일등국가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현 회장, 그를 다시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20주기 추모 행사에서는 최종현의 회장 업적을 다룬 영상으로 시작해 SK 주요 산업을 소리로 활용한 연주 영상, 최종현 회장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생 출신인 염재호 고려대 총장간 대담 영상이 이어졌다.

특히 26분간 진행된 대담영상은 염재호 총장과 그래픽과 사진으로 합성해 구현한 최종현 회장이 기업관, 국가관, 인재관은 물론 SK의 경영철학인 SKMS, SK의 사회적 가치 경영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을 담아내 최종현 회장의 인생 여정을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 말미에는 최종현 회장이 SK텔레콤의 AI기술을 통해 홀로그램 영상 및 음성으로 20년만에 환생, 참석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최종현 회장은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선경시절부터 글로벌 기업 SK가 되기까지 청춘을 바쳐서 국가와 회사만을 위해 달려와 준 우리 SK 식구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할, 더 치열하게 뛰어줘야 할 SK 가족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과 딸, 손녀 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기도 하고, 자신을 보러 온 참석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등 생전에 보였던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다시 한번 나타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박관용 전 국회의장, 한덕수 전 국무총리,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계, 학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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