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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독극물 배출하는 영풍석포제련소 폐쇄” 촉구행동 돌입

전국 대의원 100여명 영풍제련소 현장에서 대형펼침막 퍼포먼스로 결의 다져

  • 기사입력 2018.09.08 21:4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9월 2일 오전 11시 환경운동연합 전국 대의원 100여명과 함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소재 영풍석포제련소의 폐쇄 촉구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 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 100여 명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날 촉구행동에는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 대구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전국 40여개 환경단체가 참여하는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피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도 함께 했다.

▲환경운동연합 전국대의원들이 영풍제련소 제1공장 앞 낙동강변에서 영풍제련소 폐쇄촉구 현장 액션을 벌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들은 전날인 9월 1일 안동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현장강연을 통해 48년간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 잡은 영풍제련소의 문제를 확인한 후, 제련소 폐쇄운동에 즉각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9월 2일 오전 11시 영풍제련소 제1공장과 2공장 사이 낙동강에서 영풍제련소 즉각 폐쇄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죽음의 영풍제련소 낙동강을 떠나라!'라는 구호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는 현장 퍼포먼스도 펼쳤다.

▲ 낙동강 최상류 협곡을 따라 2~3킬로미터를 점령하며 들어서 있는 영풍제련소. 래프팅을 즐겨야 할 이런 협곡에 거대한 장치산업이 자리잡고 있다. 2017년 여름의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전날 안동에서 열린 전국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현장강연에 나선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국장은 “무려 48년간을 낙동강 최상류를 점령한 채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의 무시무시한 중금속과 아황산가스 등을 방출하는 21세기 한반도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제련소의 만행을 똑똑히 봐야 한다”면서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공장에서 나오는 아황산가스로 나무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는 영풍제련소 뒷산의 모습.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현장설명에 나선 영풍제련소봉화군대책위원회 신기선 회장은 “영풍이 48년 동안 얼마나 심각한 수질오염을 자행했는지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2013년부터 46건이나 되고 최근에도 매년 평균 8건의 오염사고를 일으켜왔다”고 밝히고 “영풍제련소 저 뒷산은 매시간 뿜어내는 아황산가스로 인해 나무가 다 죽고 숲이 사라지면서 산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밤시간 특히 심한 영풍제련소 공장의 매연 ⓒ영풍제련소 공대위

환경운동연합은 48년간 끊임없이 환경오염문제를 일으켜온 영풍석포제련소의 수질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사업장의 위치가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다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산악지형에 둘러싸인 계곡형 지대에 공장이 입지하다보니, 비산된 대기오염물질이 인근 산이나 토양에 흡착된 후 수목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오염물질이 공장 바로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으로 유입된다”고 밝혔다.

▲ 최종 방류구를 바윗돌로 막아버린 모습. 저 바위 틈으로 최종 처리수가 나온다. 희뿌연 물이 나오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어 “원료나 폐기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낙동강으로 유해중금속이 바로 유입되거나 제3공장을 불법(벌금 부과후 양성화)으로 신축하고도 1,2공장의 폐수처리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는가 하면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폐수를 최종 방류구를 거치지 않고 공장내 토양에 배출하는 등의 문제가 적발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300만 영남인의 안전한 식수원 보호 위해 영풍제련소 폐쇄해야”

▲ 영풍제련소 20킬로미터 하류 낙동강의 아름다운 협곡의 모습. 봉화군의 낙동강은 이런 협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협곡에 영풍제련소가 들어선 것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최준호 사무총장은 “오늘 우리는 오염덩이공장 하나로 인해 우리 산하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면서 “이 땅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들과 1,300만 영남인의 안전한 식수원 보호를 위해서도 영풍제련소는 이제 낙동강을 떠날 때가 되었다”면서 “지구의벗 환경연합 50개 조직은 오늘부터 영풍제련소가 낙동강에서 물러나는 그날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전국에서 집결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국민들이 마시는 식수원 최상류에 어떻게 아직까지 이처럼 심각한 공해공장이 48년간이나 가동되고 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개탄하고 “죽음의 독극물을 배출하는 낙동강 최악의 공해공장 영풍제련소는 조업정지가 아니라 반드시 폐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8월 8일에는 공대위'가 성명서를 내고 “영풍제련소 제1~2공장 사이 낙동강 하천 토양을 채취해 지난 4월 13일~23일까지 토양 오염 여부 조사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카드뮴 1790.62㎎/㎏, 비소 1723.40㎎/㎏ 납 13487.3㎎/㎏이 검출됐다”며 “환경부 토양오염 기준치보다 각 179배, 34배, 33배 높았다”고 밝히고 영풍제련소의 즉각 폐쇄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영풍그룹은 이를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조사한 영풍제련소 인근 하천 토양 시험성적서 ©대구 환경운동연합 제공

공대위는 “낙동강 최상류에 있는 영풍제련소는 이 조사 결과로 인해 공해공장이라는 것이 증명됐다”면서 “중금속에 오염된 낙동강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1,300만 영남인이 낙동강을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낙동강 하류 상주, 구미, 대구, 창원, 부산시민들도 이 낙동강을 마시고 있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1970년 낙동강 최상류인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건설된 영풍제련소는 최근 낙동강에 정화되지 않은 폐수 70t을 무단 방류하고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경상북도로부터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영풍은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며 현재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행정심판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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