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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

민주화의 성지, 서울 성공회성당에서 2018 인권의 날 기념식 열려

  • 기사입력 2018.12.11 09:19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으로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세계 최초의 국제적 인권 합의문인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개최됐다.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2018년 인권의 날 기념식'이 10일 오전 10시,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개최됐다. © 청와대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해 정치권 인사, 인권시민단체, 종교계 지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작고한 고 노희찬 의원에게 인권 보호와 신장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서울 성공회 성당은 한국 현대사의 굴곡을 함께 한 중요한 장소 가운데 하나로 1997년 6월 민주항쟁의 진원지였다. 세계 인권의 날 기념행사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15년 만의 일로 역대 두 번 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으며,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과 야만의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전문과 각 조항에 담겨있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기념식이 열린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 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으며,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 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 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가 마침내 군사독재의 시대를 끝냈으며,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어린이와 노동자, 정신병원 환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향상을 위해 권고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최근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는 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한때, 국가인권위원회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국가인권위원회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이며,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문 대통령은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며, 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다”며, “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 분 한 분의 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의 “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는 언급을 인용하며, “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 “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으로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이라며,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권해효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마지막에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아침이슬'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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