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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 발표 및 토론회 개최
모니터링 결과, 여성, 다문화, 장애인 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 개선안 제시
 
차수연 기자   기사입력  2019/03/04 [21:44]

[한국NGO신문] 차수연 기자 =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 이하 인권위)는 지난 2월 28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센터(서울 중구 나라키움 저동빌딩 11층)에서 ‘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  국가인권위원회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단계적(2017-2020)으로 개정되고 있는 초·중등교과서에 대해 인권위는 2017년(초등학교 1, 2학년)과 2018년(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교과서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인권위는 모니터링을 통해 초·중등 도덕, 사회 교과서에서 인권 관련 내용이 어떻게 제시되어 있는지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의 삽화/사진 및 표현(텍스트)에 대해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는 내용을 발견하고 개선안을 제시하였다.

 

이번 결과발표 및 토론회에는 구정화 경인교대 교수(2018 초·중등교과서 모니터링 결과발표), △이기규 인권위 인권교육전문위원(모니터링 결과의 의미 및 발전 과제), △이은진 서울 발산초 교사(모니터링 결과의 교육 현장 적용 방안), △서한솔 초등성평등연구회 대표(평등한 교육 문화 실현을 위한 인권 친화적 교과서의 중요성), △팽주만 교육부 교과서정책과 교육연구사(2017 초·중등교과서 결과보고 이후 교육부 정책 반영 및 향후 대책) 등 4가지 토론 주제를 가 참여했다. 

 

여성은 자녀 양육, 집안일, 요리, 봉사 등 돌봄 노동 인물로 정형화하여 묘사

 

이날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인권 친화적 교과서를 위한 고려사항으로 11개 항목을 제시했다. 

 

인권위는 교과서에서 집안에서 자녀 양육과 집안일을 담당하거나 요리, 학부모 봉사, 부모 부양 및 자녀양육 등 돌봄 노동,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하는 인물들을 대부분 여성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가부장제 사회의 성별에 대한 정형화된 성역할 고정관념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을 주문했다. 

 

인권위는 또 여성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존재로 묘사하거나 대부분 치마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한 반면, 기업의 대표, 국가의 대표 혹은 외교 협상을 하는 인물 등에 대해서는 주로 남성으로 표사하고 있다면서 “성별에 따라 특정 성향을 갖거나 행위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나타나지 않도록 할 것”도 강조했다. 

 

교과서는 다문화와 관련해서도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교과서의 경우 교과서 전체에서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이 단 1명도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흑인은 구호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되는 반면, 백인은 구호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으로 묘사되고, 흑인 아동은 아동 노동의 현실에 처해 있다고 경향성이 아닌 단정적으로 서술하고, 북한이탈주민은 보수가 낮은 일을 하거나 인간 보편적 권리를 누리지 못한 사람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문화 배경을 가진 학생을 교과별로 고르게 배치되어야 하며, 주변 인물로만 다루기보다는 학습활동의 중심 인물로 묘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교과서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례로 인권위는 국어 교과에서는 장애인이 삽화에 등장하고 있으나, 그 밖의 다른 교과에서는 장애인이 등장하는 삽화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장애인은 주로 신체장애인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고, 소수자 권리 보호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는 장애인이 활동의 중심인물이나 주인공으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장애인을 배려나 보호의 대상으로만 묘사하기보다는 일상적이거나 중심적인 인물로 다루어야 하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교과서가 가족을 다룸에 있어 부모+1~2인 자녀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태로 그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과서의 등장인물의 연령과 관련해서도 인권위는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이 매우 낮고,  특히 놀이동산, 스케이트장, 공원 등에서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수학을 비롯, 교과서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대체로 젊은 연령층으로 제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등장인물들을 다양하게 제시할 것과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의 비율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안경 낀 사람을 대체로 남성으로 묘사하거나 왼손잡이가 제시되지 않고, 체형이 통통한 사람, 키 작은 사람 등이 잘 제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등장인물의 외모나 모습 등을 다양하게 그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권위는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담긴 표현 등이 나타나지 않아야 하며, 교과서에서 원작자가 따로 있는 <문학 작품>, <동요> 등을 가져올 때, 특정 집단에 대한 차별이나 고정관념이 들어있는지에 대해 반드시 검토해야 하며, 특정 장소 및 지역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내용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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