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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 세계 여성의 날 맞아 서지현 등 6개국 여성인권옹호자 조명

“여성인권 옹호자들의 어려움 알리고 전 세계인과 강력한 연대해 나갈 것”

  • 기사입력 2019.03.10 01:35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국제앰네스티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인권 옹호사들의 집중 조명에 나선다.

국제앰네스티는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분노한 여성이 만드는 강력한 변화>캠페인을 시작으로 여성인권 옹호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널리 알리고 전 세계 사람들과 강력한 연대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를 소개하고 있는 국제앰네스티. ©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처

국제앰네스티는 그 첫 시작으로 한국 검찰 내 성폭력 문제를 처음으로 폭로한 서지현 검사를 소개하고, “현실의 부조리를 참지 않은 한 사람의 용기 있는 증언과 행동이 한국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주었다”면서 “그의 목소리는 한국 내 미투(Metoo)운동이 확산되는데 기여했으며, 그의 이야기가 국내외에 공유됨으로써 그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인권옹호자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서지현 검사는 국제앰네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에 입을 열게 되었다. 진실까지 가는 길이 정말 멀고 험하다. 이제는 피해자에게 국가와 사회가 어떻게 보호해줄지,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할지 답해줄 때”라고 말했다.

한 사람의 용기, 수백만의 희망이 되다

국제앰네스티는 “서지현 검사는 한국 검찰 내 성폭력을 처음으로 폭로한 여성으로 그의 폭로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다시금 일깨우며, 한국의 미투(#Metoo)운동을 촉발시켰다”면서 “이후 미투 시위에서 거리를 가득 메운 한국의 여성들은 폭력에 대해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외쳤다”고 소개하고 “서지현이 만든 변화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지현을 비롯한 한국의 여성들이 미투(#MeToo)운동을 통해 보여준 것처럼, 분노한 여성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차별과 억압에 맞서며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으며, 분노한 여성들이 거리에서 행진할 때, 다른 많은 여성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의 기본권을 향한 투쟁에 연대하고 동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영상> ‘분노한 여성이 만드는 강력한 변화’(서지현 검사편) 보기

국제앰네스티는 한국의 서지현과 함께 총 6개국 여성인권옹호자의 사례를 집중 조명한다.

1. 사우디아라비아의 루자인 알 하스룰(Loujain al-Hathloul) : 여성의 운전금지법 폐지를 이끌었고, 여성 억압적인 사회에 저항하며 여성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여러 활동을 이끌었으나 현재 명확한 기소내용도 없이 구금 중이다.

2. 멕시코의 낸시 아리아스 아르테아가(Nancy Arias Arteaga)와 에스페란사 루시오토(Esperanza Lucciotto) : 데이트 폭력으로 딸을 잃은 낸시와, 성추행 상사를 고발했다 직장에서 딸을 잃은 에스페란자 모두, 정의회복과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지만 오히려 위협과 괴롭힘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나이지리아 여성단체 <니파르의 여성들(Knifar Women)> : 지역 주둔 군인들의 폭력과 괴롭힘, 성폭력의 생존자들이 연대한 단체로, 지역에서 일어나는 인권침해에 맞서며 새로운 인권서사를 만들고 있다.

4. 통가의 조이 졸린 마텔레(Joey Joleen Mataele) : 통가에서 LGBT를 향한 편견과 맞서 싸우며 인권옹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5. 폴란드의 <용감한 여성 14인> : 백인우월주의 주장과 혐오발언에 평화시위로 맞섰던 14명의 폴란드 여성인권옹호자는 시위 당시 혐오세력으로부터 물리적 폭력으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나, 재판에서 오히려 집회방해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위기에 처해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 인권옹호자들은 국가의 탄압과 점점 좁아지는 시민사회활동이라는 두 가지 위협에 동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여성인권옹호자는 여기에 더해 견고한 성고정관념과 여성에 대한 뿌리깊은 사회적 차별과도 맞서 싸워야 함으로써 한층 더 어려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은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지난해는 전 세계 여성인권옹호자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인권을 위해 분투했던 한 해” 라며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혐오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가 인권의 진전을 가로막는다. 올해는 여성인권옹호자와 함께 다양한 여성의 목소리를 더욱 증폭시켜 모든 인권을 인정받기 위해 맞서 행동할 시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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