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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100만여 종 멸종 위기, 획기적 행동 없다면 10년 내 많은 종들 사라질 것”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지구생물다양성 보고서> 발표

  • 기사입력 2019.05.08 07:4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환경운동연합 “생물다양성 손실을 막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체제의 획기적인 전환 필요”
-세계적인 두루미류 서식지, 철원평야에 기업형 가축축사 등 무분별하게 들어서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에서 ’전지구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에 대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보고서(이하 지구평가보고서)’가 채택됐다. 제7차 IPBES 총회에는 104개국 정부, 국제기구, 관련 전문가 등 약 800여명이 참석했다.

▲ 지구의 생태환경 붕괴와 생물종(生物種)의 대규모 멸종을 경고한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 ©IPBES 홈페이지 캡처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https://www.ipbes.net)가 5월 6일 유네스코 본부가 위치한 파리에서 지구생물다양성보고서를 발표했다. IPBES는 보고서에서 사회경제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한 획기적 행동이 취해지지 않으면 우리 지구는 생태 붕괴와 더불어 생물종(生物種)의 대규모 멸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생물다양성 보고서> 보기

이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은 7일 논평을 통해 이 보고서가 사회경제구조와 환경문제가 결코 뗄래야 뗄 수 없음을 직시했다는 점, 지구 생태계의 손실을 막기 위해 사회경제구조의 획기적인 전환을 촉구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환영했다.

보고서는 지구 자연생태계의 심각성과 더불어 그 요인이 그 어느 때보다 빈번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토지의 75%는 토지 변경되었고, 해양지역의 60%는 나쁜 영향들로 계속 가중되고 있으며, 습지의 85% 이상은 손실되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야생포유류의 바이오매스가 82%로 감소되었으며, 평가된 동식물 종(種) 가운데 평균 25%가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현존하는 자연 생태계와 환경의 평균 47% 정도가 저하되었다. 결국 1백만여 종의 생물종이 이미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생물다양성 손실을 부추기는 주요 요인들을 줄이지 않으면 10년 이내에 많은 종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 © 환경운동연합

IPBES는 보고서에서 이러한 생물다양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기업형 농·수산업, 건설 인프라, 광산, 에너지 채굴산업, 벌목, 플랜테이션·대규모 바이오에너지, 그칠 줄 모르는 성장과 과소비 등’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구상의 경제·재정·사회 인프라 변화와 같은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 2,500여 물, 식량, 토지 갈등과 분쟁 지역에서 1천여 명 활동가와 저널리스트 목숨 잃어

보고서가 발표되는 현장에서 지구의 벗 생물다양성 프로그램 캠페이너 넬레 마리온은 “이런 요인들은 매우 소수의 이익을 담보할 뿐, 대다수의 지역 사람들에게는 빈곤과 갈등을 야기하고 환경피해를 가중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 © 환경운동연합

이외에도 보고서는 지구상에서 화석연료, 물, 식량, 토지 갈등과 분쟁이 2,500곳에서 발생했으며, 이와 관련하여 2002부터 2013년 사이에 목숨을 잃은 활동가와 저널리스트는 1,000명 이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한국도 이런 상황에서 결코 예외일수가 없다. 다른 곳 다 차치하고라도 세계적인 두루미류 서식지인 우량농지 철원평야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기업형 가축축사는 보고서의 내용이 결코 우리와 멀지 않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하고, 2013년 4월부터 민통선이 상향조정된 이후 민통선이 해제된 철원평야 양지리의 논에는 2014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우사 2건, 계사 22건, 돈사 16건 등 총 40건의 축사가 인허가 된 사실을 상기시켰다.

<환경운동연합>은 또 농민 생존의 터전일 뿐만 아니라 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의 안식처로 논과 농사활동이 지속되어야 철원 특유의 생물다양성이 유지될 수 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제사회는 2010-2020년까지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2010년 채택된 아이치 목표를 넘어 새로운 지구생물다양성 Framework을 준비 중”이라며, “환경연합과 지구의 벗은 이 과정에서도 서식지, 유전자, 생물종의 손실을 막기 위한 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물다양성 과학기구(IPBES, 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는 2012년 UN 산하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사무국은 독일 본에 위치해 있다. IPBES는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서비스 분야의 과학연구 결과를 종합·평가해 정책 결정자들에게 전달하고, 정책이행을 돕기 위한 지원 및 능력배양 업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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