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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서기』 서정윤 시인의 10번째 시집, 『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 출간

  • 기사입력 2019.06.10 12:51
  • 기자명 이경 기자

시집 『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연인M&B)는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담담하면서도 진솔함이 묻어나는 서정시집이다,

▲ 서정윤 시인의 10번째 시집, 『꽃 한 송이 잊는데 평생이 걸린다』

서정윤 시인은 1984년 『현대문학』에 「서녘 바다」, 「성」 등이 추천 완료되어 이후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등단 35주년 기념으로 출간한 이 시집에서 시인은 현 시대의 힘겨운 삶과 아픈 사랑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 주고 있으며, 시대를 뛰어넘는 서정이 별처럼 다가와 우리를 다시 꿈꾸게 하고 위로와 치유로 달래 주려 손 내밀고 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내 기다림은 별이 된다/사막의 지평선 그 너머에서 별이 떠오르면/기다림은 꽃으로 피어난다/사막이 아름다운 건/그 어디에선가 별이 나를 기다리는 걸 알기 때문이다/별이 혼자 눈물 흘리는 걸 본 적이 있다//꽃향기가 별에까지 올라가면/수천 년 잠들었던 풀씨가 눈을 뜬다/발을 디디고 걸을 땅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고마움 없이/살아온 것이 부끄러울 나이가 되었다//네가 있어 줘서 참 고맙다 라는 손편지를 별에게 부친다/별빛이 가늘게 떨리며 내 심장에 닿는다//참 어설픈 삶이지만 마음에 등불 하나 켜고 살기로 했다”

서정윤 시인의 새 시집이 이처럼 담백하고 소박한 서정의 시세계를 이끌고 독자들에게 다가가 또 다른 정점으로 회오리치기를 기대한다.

별의 씨앗을 뿌리다

서 정 윤

창가에 앉으면 네가 보인다
꽃이 진다고
너를 보낸 건 아니다

가슴 아리는 기다림의 시간에
나는 점점 투명해진다

삶은 하루하루가 외로운 것
네 마음 지키기가 참 힘겹다
사랑해서 행복하다는
꽃을 알고 있다
은행나무도, 구름꽃도, 콩나무도
너를 기다리는 줄에 합류한다
그림움의 왼쪽 가슴에 떨어진
별의 씨가 틔운 게
이제 보인다 써늘하다

서정윤 시인 약력

1957년 대구 출생으로 영남대학교·동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홀로서기 1』, 『홀로서기 2』, 『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요』. 시선집 『소망의 시』. 『홀로 서기 3』. 수필집 『내가 만난 어린왕자』, 『행복한 하루』. 우화집 『상어하느님 이름은 카우후후』. 소설 『오후 두시의 붓꽃』 등이 있다. 한국문협 작가상 등 수상, 현재 계간 『연인』 편집고문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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