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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발언은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광훈 목사의 망언에 대한 반대성명 발표

  • 기사입력 2019.06.10 21:53
  • 기자명 은동기 기자

-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말라”
- 정치권 향해종교를 정권 쟁취와 유지위한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것 요구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혀를 놀려 악한 말을 말고 입술을 놀려 거짓말을 말아라. 못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여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시편 34편 13-14절)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광훈 목사. 이하 한기총) 전광훈 목사의 막말이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사회 내부로부터 강력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발언을 자제해 왔던 종교계로부터도 신랄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는 6월 1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이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로고

교회협은 그동안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해 또 다른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자 언급을 아껴왔지만 그러나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마냥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게 되었다면서 “우리는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받아들였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이 반대성명을 발표하는 지금도 교회협은 이 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모든 언론이 더 이상 전광훈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을 갖지 않고 무시해 주기를 기대한다”며 “그의 끊임없는 거짓발언은 어떠한 측면에서도 한국 사회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언론은 더 이상 전 목사의 비상식적 발언에 관심 갖지 않고 무시해 달라”

교회협은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제하의 반대 성명을 통해 이제 전광훈 목사로 인해 한국교회 전체가 시민사회의 질시와 조롱의 대상이 되고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지목 받게 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책임을 방기하는 일이요 이웃을 사랑하는 바른 방식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성명을 발표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밝혔다.

교회협은 전광훈 목사에 대해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왔다면서 “급기야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에 대해 여야 4당이 비판을 하고 나섰고, 전국 언론이 전광훈 이슈를 다루므로 이제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고 맹렬히 비판하고 “이 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한교협은 그러면서 “교회의 정치참여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의 가치에 기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광훈 목사의 반복음적, 반신학적, 반지성적 주장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는 스캔들”이라고 규정했다.

아울러 교회의 복음적 정치참여는 하나님 나라의 보편적 기치 위에 사회통합을 이루어내는 정치참여로 특정 이데올로기에 기반하여 정파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한 냉전적 패권정치와는 근본이 다르다고 강조하고, 교회가 자가당착적이요 파당적인 패권정치에 몰입할 때, 교회는 특정 권력의 그늘 아래 기생하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게 되며, 이는 그리스도의 주권을 부정하고 그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반복음적 증언이요, 사회분열을 조장하고 한반도평화프로세스에 걸림돌이 되는 반평화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교회의 정치참여는 이데올로기적 선전선동 아닌 복음적 존재의 대화적 증언이어야

교회의 정치참여 방향에 관해 교회협은 상대방을 대상화하며 일방적으로 전개되는 이데올로기적 선전선동이 아니라 복음적 존재의 대화적 증언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전광훈 목사는 작금에 보여준 일련의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본인과 일부 정치집단이 지향하는 권력쟁취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속히 깨어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주권재민의 가치 위에 새로운 민주사회의 역사를 써가는 한국의 시민사회와 한국교회의 성숙한 그리스도인들은 권모술수와 선전선동에 호도되어 양심을 팔고 동원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이 이 같은 반평화적 거짓 선전선동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일구어 가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저해하는 반역사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교회협은 또 “예수님께서는 진리를 떠나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거짓과 술수로 대중을 선전선동하며 기득권을 누리려는 자들을 ‘회 칠한 무덤’,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질타하셨다”면서 “복음적 공동증언은 선전선동이 아니라 소금처럼, 빛처럼, 바람처럼, 꽃의 향기처럼 존재의 증언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기 변혁적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교회협은 전광훈 목사를 향해 “십자가 아래로 낮아짐으로 성령의 빛 안에서 탐욕과 정치적 욕망의 노예가 된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고, 보배를 담은 질그릇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존재를 회복하기 바란다”며, “진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과 변혁을 위하고 한반도의 민주와 평화와 번영을 위한다면, 한국교회 성도들과 시민사회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교회협은 또 정치권을 향해서도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일 것과 생명의 안전과 주권재민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부터 배울지언정, 종교를 정치권력을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임원 및 회원 교단장 비상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창수 엄정묵 박중선 정학채 목사)는 지난 5월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광훈 대표회장의 사죄와 사퇴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작금에 일어난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의 망언과 불법적인 행위를 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한기총이 1,200만 성도와 온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전광훈 목사는 자신의 야욕과 정치세력화를 위해 자신을 지지하는 몇몇 인사들과 함께 기독당을 창당하고, 한기총과 MOU를 맺어 기독당의 하급 기관인양 한기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전광훈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몇몇 인사들은 한기총을 극단적인 정치집단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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