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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시마을]신진, 독버섯

  • 기사입력 2019.07.05 10:40
  • 기자명 신진

독버섯

신 진(1949년~)

파리버섯, 아교뿔버섯, 갈황색미치광이버섯
독 든 꽃이 아름답다
냉큼 집어삼키지 않는다면

이오장 시인의 시해설/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렵다. 먼저 알았다고 조금 더 컸다고 먼저 길을 갔다고 어떠한 이유를 붙여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지식과 삶의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서 가장 인간다운 사람이 스승이 되고 스승을 존경한다. 그렇다면 어떠한 방식으로 가르쳐야 빨리 깨우치고 따를까. 몸을 이용하여 직접 부딪치는 방법이나 외우게 하여 따라오게 하는 방법 등 수많은 방법을 동원할 수 있겠으나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노래다. 즉 언어를 동원한 시를 통하여 가르친다면 극대의 효과를 발휘하여 빨리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신진 시인은 석기시대의 연작시를 통하여 사람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삶의 지식을 가르친다. 아름다운 버섯일수록 독버섯이고 소박한 색깔을 가진 평범한 버섯이 식용 가능한 버섯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독버섯을 동원하여 삶의 지혜를 말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숨어 있다. 바로 사람 속의 사람이다. 사람 중에도 겉을 치장하여 그럴듯하게 보여주며 상대방을 해치는 사례와 그런 겉모습에?현혹되어 일생을 망치는 일은 우리 주위에 흔하게 발생 되고 있지만 그것을 알면서도 당하는 사람들이 안타까운 것이다. 보기 좋다고 내 편 같다고 냉큼 받아 삼킨다면 온몸에 독이 퍼져 죽는다. 바로 화려하게 치장한 독버섯을 동원하여 사람 속의 독버섯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하는 것이다. 한 편의 짧은 시로 사람을 안전한 길로 인도하는 시인의 가슴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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