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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폭력예방재단 김종기 설립자, 2019 ‘막사이사이상’ 수상
학교폭력으로 아들 잃은 후, 평생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에 매진
 
김하늘 기자   기사입력  2019/08/08 [07:32]

 

-“한 개인의 아픔을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로 승화시켜 사회 변화를 이루어...”
-“청소년이 희망을 꿈꾸는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국민 모두 동참해주시길...”


[한국NGO신문] 김하늘 기자 = 재단법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하 (재)푸른나무 청예단) 김종기 설립자가 2019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  김종기 청례단 설립자    © 청례단 제공

 

막사이사이 재단 이사회는 8월 2일 “학교폭력으로 자녀를 잃은 아픔을 이겨내고 학교폭력 예방과 비폭력문화 확산에 힘쓴 공로”로 (재)푸른나무 청예단 김종기 설립자를 2019년 막사이사이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종기 설립자의 수상은 1962년 언론인 장준하를 비롯하여 한국인으로서는 16번째 수상이며, 2007년 김선태 목사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12년만의 수상이다. 시상식은 2019년 9월 9일 필리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촉망받던 직장인, 학교폭력으로 아들잃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립 


(재)푸른나무 청예단 김종기 설립자는 촉망받던 직장인이었다. 해외 출장 중이던 1995년 6월,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 김대현군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고통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학교는 사건을 덮으려 쉬쉬하고, 가해학생 부모들은 제 자식을 챙기는데 급급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을 느끼며 좌절했던 상황에서도 김종기 설립자를 일으켜세운 건 아들 김대현군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아들을 지키지 못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종기 설립자는 아들에게 용서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국 어딘가에서 자신의 아들처럼 학교폭력이라는 괴물과 홀로 싸우며 아파하고 있을 청소년들 돕고 더 이상 자신과 같이 학교폭력으로 자녀를 잃는 부모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청예단 설립을 결심했다. 국내 대기업의 임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비로 작은 오피스텔을 빌렸다. 그것이 (재)푸른나무 청예단의 시작이었다.


“학교폭력이란 용어조차 없던 시절, 외롭고 힘든 싸움 지속해...

세상을 떠난 아들 생각하면 중간에 포기할 수 없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리고 고통 받는 청소년과 부모에게 도움을 주고자 시작했지만 그 길은 험난했다. 학교폭력이라는 용어조차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빠듯한 영비로는 직원의 급여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지만 아들 김대현군을 생각하면 중간에 포기할 수 없었다.


김종기 설립자는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자 학교폭력관련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느꼈고 당시 47만 명 국민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청원했다. 그것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의 시작이었다. 힘든 순간이었지만 전국 각지에서 학교폭력에 힘을 모아주기 위해 크고 작은 후원금이 모였고 (재)푸른나무 청예단은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더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매진할 수 있었다.


(재) 푸른나무 청예단, 학교폭력 관련 상담, 조정, 교육, 캠페인, 장학, 연구 등 다양한 활동 전개 


이후 (재)푸른나무 청예단은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를 부여받은 청소년 NGO로 성장하여 전국 14개의 지부 및 10개의 청소년 운영시설과 함께 학교폭력 피해학생 및 가족을 위한 전문상담, 학교폭력 갈등과 분쟁을 조정하는 전문 조정, 학교폭력 피해학생을 위한 장학 지원, 학교폭력 예방교육 및 청소년 비폭력문화 활동, 캠페인, 학교폭력실태조사 연구, 관련 전문도서 출간 등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은 물론 비폭력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기 설립자는 수상소감에서 “생각지도 못한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아들을 잃고 힘들었던 제 삶에 대한 큰 위로와 심리적 보상이 되는 것 같다.”고 밝히며 “이 상을 받음으로써 또  한번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한 개인의 아픔을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국가적 아젠다로 승화시켜 사회 변화를 이루었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도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함께하고 있는 임직원 및 청예단을 진정으로 도와주신 후원자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 덕분”이라며 감사와 존경의 공을 돌렸다.


김종기 설립자는 침묵이 없으면 폭력도 없으며, 희망은 도움에서부터 시작된다(‘No silence, No violence’ ‘Hope comes from Help’)며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 동행해주길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김종기 설립자 이력>
△ 1947년 전남 목포출생. △ 경복 고등학교41회 졸업. △ 성균관대학교 법정대 행정학과 졸업. △1975~1995년 삼성그룹 비서실, 삼성전자 홍콩법인장 △ 신원그룹 기조실장 전무이사. △ 1995년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설립. △ 1998년 청소년보호위원회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 2001년 국무총리실 사회질서확립 대책추진협의회 위원. △ 2004년 국무총리실 국정평가 자문위원회 위원. 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폭력대책단 단장. △ 2010년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 2014년 아쇼카재단 시니어펠로우 선정. △ 2018년 재단법인 인촌기념회 인촌상 교육부분 수상. △ 2019년 국가 학교폭력대책위원회 공동 위원장.


△ 주요저서 : 아버지의 이름으로 (은행나무)

 

△막사이사이 상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막사이사이상(Ramon Magsaysay Award)은 필리핀의 전 대통령 라몬 막사이사이를 기리기 위해 1957년 4월 제정된 국제적 상이다. 정부봉사, 공공봉사, 국제협조증진, 지역사회지도, 언론문화 등 6개 부문에 걸쳐 매년 수여한다. 한국인으로는 1962년 언론인 장준하를 비롯하여 1963년 김활란, 1966년 김용기, 1975년 이태영, 1978년 윤석중, 1979년 장기려, 1980년 엄대섭, 1981년 강정렬, 1986년 제정구, 1989년 김임순, 1996년 오웅진, 2002년 법륜 스님, 2005년 윤혜란, 2006년 박원순, 2007년 김선태 목사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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