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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의 폭력 진압으로 구금된 평화적 시위대 석방해야

국제앰네스티, 전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사 촉구

  • 기사입력 2019.08.08 05:47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며 시 당국을 규탄하는 시위대를 경찰이 폭력적으로 진압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주요 야당 후보를 투표용지에서 제외한 시 당국 결정을 규탄하며 약 3,500명이 거리로 나왔다.

▲ 국제앰네스티 로고

이와 관련,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7월 27일, 모스크바시에서 금지한 집회시위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770명 이상이 구금되었으며, 구금된 사람들은 같은 날 오후 8시까지 계속해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수천 명의 시민들이 9월에 있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에 야권 인사들의 후보 등록을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를 주도했던 후보자 중 대부분은 집회에 앞서 미리 체포되었다. 일야 야신(Ilya Yashin) 모스크바 크라스노셀스키 구청장, 드미트리 구드코프(Dmitry Gudkov) 전 국가두마 의원), 그리고 몸을 숨기고 있던 친구 집에서 나서자마자 구금된 시의원 율리아 갈리아미나(Yulia Galiamina)등이 체포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이반 즈다노프와 일리아 야신 등 다른 야당 정치인들도 이날 오전 줄줄이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이와 관련, 국제앰네스티는 7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자유선거를 지지하는 대규모 평화적 집회가 진행되던 중 러시아 경찰이 시위대를 대상으로 과도하게 무력을 행사한데 대해 구금된 야당 인사와 평화적 시위대를 즉시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27일(현지시간) 공정한 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던 시민들을 경찰이 연행하고 있다. © 국제앰네스티

나탈리아 즈뱌지나(Natalia Zviagina) 국제앰네스티 러시아사무소 소장은 “이날 러시아 정부는 잠재적인 폭력 사태에 대한 신뢰성 있는 보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시작되기에 앞서 모스크바의 주요 시가지의 출입을 모두 봉쇄하고 상점을 폐쇄하는 등 군법 수준의 보안조치를 취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하고, “모스크바 도심에서는 하루 종일 인터넷 접속이 간헐적으로 제한됐으며, 심지어 시위 주도자들이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서자마자 경찰에 미리 구금되기까지 하면서, 반대 의견을 잠재우려는 정부의 노력은 터무니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시위대가 독자적으로 폭력을 행사한 사건이 몇 차례 보고되긴 했지만, 모스크바 시위는 압도적으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시위 참여자들 또한 ‘이것은 평화적 집회다’라는 구호를 외칠 정도로 평화로웠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대표단은 경찰이 곤봉으로 시위대를 구타하고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등 무차별적으로 무력을 행사하는 사례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면서 “집회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 모스크바 시청 앞을 조깅하며 지나가던 시민을 경찰이 체포한 사건은 특히나 충격적이었다”고 밝혔다.

나탈리아 즈뱌지나 소장은 또 이러한 사건에 대해 즉시 전면적이고 실효성 있는 조사를 실시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하고, “경찰 폭력의 피해자들이 관할법원을 통해 마땅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현재 구금된 평화적 시위대는 모두 즉시 석방되어야 하며, 누구도 표현의 자유와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를 행사했다는 이유만으로 구금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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