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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가 1급 모범수?...기능사자격 따고 작품전 입상도

1차 조사에선 혐의 부인…심리전문가 "방어능력 강해 버틸 것" 전망

  • 기사입력 2019.09.19 18:06
  • 기자명 조응태 기자

부산교도소 수용동 부산교도소 수용동

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56)씨가 20년 넘게 복역 중인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분류돼 과연 진범이 맞는냐는 의혹도 일고있다.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이씨는 1994년 1월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1995년 10월 23일부터 24년째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부산교도소에서는 무기수들이 많아 A 씨는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혼거실에서 생활했다. 교도소측은 "이 씨가 수감생활 중 한 번이라도 규율을 어기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고, 동료 수용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평범하게 수감생활을 해왔다"고 전했다.

특히이씨는 평소 모범적인 수용 생활로 1급 모범수가 된 상태라고 교도소는 밝혔다. "만약 이씨가무기징역수가 아닌 일반 수용자였다면 이미 가석방 대상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게교도소측 설명이다.

이 씨는 "수용 생활 초기부터 꾸준히 작업장에서 노역해 가구 제작 기능사 자격을 취득했고, 교정작품 전시회에 출품해 입상한 경력도 있다"고 교도소 측은 밝혔다.

이씨에게는1년에 두세 번 가족과 지인이 면회를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평소 이씨는 또 교도관이나 주변 수용자에게 화성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교도소는 경찰 수사 접견과 언론 보도 이후 이씨를 독방으로 옮겨 수용한 상태다.이씨는 18일 수감 중인 교도소로 찾아온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DNA 증거를 제시하며 추궁했지만,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 부인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이씨가 만약 진범인데도 공소시효가 끝난 연쇄살인 혐의를 부인한다면 24년 넘게 교도소에서 모범수로 생활했던 것이 물거품이 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것"이라며 "정확한 DNA 증거로 추궁하더라도 끝까지 혐의를 부인할 개연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상당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이어서 이번 일로 감정이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며 "보통 사람은 연쇄살인을 저지르면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지만, 이씨는 방어능력이 강해 '그건 절대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며 버틸 것"으로도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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