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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의 詩마당> 두만방천을 가며

  • 기사입력 2019.10.22 11:23
  • 기자명 이오장 시인

 

▲ 이오장 시인

 
                                 두만방천을 가며

                                            권갑하 (1958년~ )

 

둘러친 철책 이전에,

오가는 사람 더욱 말고

 

우리가 뿌려야 할 것은

시린 눈물만이 아니다

 

누천년 강토를 적신 저 불면을 보아라

 

보아라, 민들레 불빛

줄을 이은 마을들

 

손잡지 않을 터인가

길 터지 않을 수 있으랴

 

대대손 피워 온 숨결

모국어여, 모토여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아쉬워하는 동토, 대륙의 끝 반도 위에서 살아가는 한민족이 꿈꾸는 땅 발해, 대륙으로 뻗어 나갈 첫걸음은 바로 그 땅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지금은 가지 못하는 남의 땅, 발해의 현실은 민족의 정서 속에서 자리 잡았다고 하지만 그 대륙의 기백은 영원히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의 염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 정책으로 기록으로 남아 있는 역사마저 지워져 버리는 현실에서 우리는 말로만 그 찬란한 역사를 외친들 과연 어느 민족이 우리를 인정할 것인가. 고구려의 혼을 이어받아 유민들에 의해 꽃 피웠던 발해는 대륙에서 시작한 우리 역사를 끊기지 않게 유지 시킨 진정한 혼불이었다. 그런 발해가 중화민족의 시원으로 바뀌어 중국 역사에 편입된 것을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근원이라 발해가 중국에 편입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시조가 중국이라는 것인데 과연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고 쥐 죽은 듯 있어야 하는가. 동안 무수히 많은 인사가 발해를 이야기하고 중국에 항의성 발언을 했지만 한마디의 해명이나 역사의 문언에서 단 줄의 글도 인정받지 못했다. 권갑하 시인은 잃어버린 땅 발해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 유적마다 하나하나 혼을 불어넣어 발해를 되살리는 작업으로 연작 시조집 『겨울발해』를 엮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만천하에 외치는 작업을 하였다. 중화민족이 역사 속에서 인정하고 찬란한 문화를 찬양하던 해동성국의 횃불을 되살린 것이다. 누천년 강토를 적신 저 불면을 보면서 고구려 이후 반도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역사의 아쉬움을 그리고 결코 꿈속에서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현실에서도 이뤄보자는 민족의 염원을 깨우는 작업이다. 발해 땅이 지금은 우리 영토가 아닐지라도 그 역사의 혼은 중화민족에 빼앗기지 말자는 선언이다.

                                                                               -이오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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