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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시인, 시집 ‘이게 나라냐’ 출간

혼돈의 시대, 독립지사 101위의 지하에서 울리는 외침 들려줘

  • 기사입력 2019.10.25 06:34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이 시집을 읽다 보면 통쾌하고 쓸쓸하며 눈물이 난다.

그리고 당장 정치인들이 싸우는 국회의사당으로 달려가 이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물어보고 싶어지지 않을까? 독립운동 백 주년을 기념한다고 단체마다 집회하고 거리마다 태극기의 물결이 넘치는데 과연 진정한 애국심은 어디다 버렸는지, 개개인의 영달만을 위한 이기적인 행위를 어떻게 멈추게 해야 할지는 국민 대다수의 염원이라 할 것이다.

▲ 이오장 시인의 시집 '이게 나라냐' 표지   © 스타북스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를 발간하여 정치인은 물론 전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달궜던 이오장(67) 시인이 정치 연작시집 『이게 나라냐』(스타북스 출간)를 발간하면서 다시 세간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시인은 우리의 정치현실을 나무라고 이 나라의 앞날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는 “안창호 선생을 비롯하여 김구, 김좌진, 한용운, 유관순, 홍범도, 이봉창 의사 등등 101위의 독립지사 영령들은 오늘 같은 혼돈의 시대에 지하에서 뭐라고 하실까”라고 자문하고, “선열들이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정치인의 삐뚤어진 행태와 나라를 외면하고 자신만이 잘 살기를 원하는 일부 인사들을 향해 일침을 가할 것이 틀림없다”고 스스로 답한다.

시인은 시집 ‘이게 나라냐’를 출간하며 “애국지사들의 혼을 되살려보는 것은 분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깨우치기 위함”이라고 강조하고 “자신들의 몸과 정신을 하나로 묶어 일제에 대항하고 기필코 나라를 되찾아낸 그분들의 희생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우위에 속하지만 이대로 분열되어 개인의 욕심과 당파의 이익만을 챙긴다면 우리는 나라를 다시 잃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이어 “역사는 되돌릴 수 없다. 다만 지난 역사에서 우리는 배우고 익혀 새 나라의 부강함이 영원히 유지되도록 단결해야 한다는 바람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면서 “허나 그렇지 못한 현실 앞에 이렇게 독립지사들이 지하에서 외치는 소리를 살펴보면 가슴이 착잡해지고 안타까움이 저절로 솟아날 것”이라며 선열들의 외침을 들려준다. 

지하에서 안창호 선생은 “목숨 바쳐 찾은 강산에 침 뱉게 하지 마라”고 외치고, 김구 선생은 “태평양은 못 넘어도 왜놈은 짓밟아라”, 전 재산을 팔아 다섯 형제 모두가 북간도로 건너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군의 근원지를 만든 이회영 선생은 “명예와 재산 말고 나라를 위해 고민하라”, 안중근 의사는 “내가 쏜 것은 독립 시작의 울림이다. 애국은 개인이 잘사는 것이 아니고 나라를 위하여 전부를 바치는 것”이라고 외친다. 

시인은 또 “중국에서부터 해외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아도 조국을 위하여 희생당한 그분들의 애국심은 우리가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모자랄 것이지만 현실에 참여한 정치인마저 애국심이 사라지고 자신의 영달을 위한 매국행위가 앞서는 현실에서 이번 시집은 큰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시와 문장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문인들의 외침도 둘려준다. 이육사는 “대륙을 밟고 반도의 울림은 시작되었다”라고 외치고, 윤동주는 “오늘 밤도 스쳐 가는 별이 나의 모습을 그린다”고 말하며, 한용운은 “그들의 그림자로 배를 만들어 띄웁니다”, 심훈은 “내 몸에 불붙여 춤추는 모닥불이 되리라”,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지만 그대들의 봄이 아니다” 등 애국심으로 일관되게 살아간 시인들의 목소리는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오장 시인은 “앞서 발표한 정치인 풍자 시집은 일침을 가하는데 한계가 있어 후속으로 독립지사를 동원하여 크게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면서 “정치인들이 빠짐없이 읽어보고 과연 국가를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이오장 시인이 독립운동가 101분의 입을 빌려 시로 정리하여 작금의 정치 현실을 꾸짖고 분발을 촉구하는 정치 시집이다. 독립지사 101분 각자의 저항 의지와 성격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어 독립 운동가들의 참모습과 독립운동 발자취와 함께 뼛속 깊이 새겨진 사상까지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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