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부진"신라호텔내 한옥호텔 건설"..호텔정문은 장충체육관 왼편

정문(正門) 일대 땅 서울시에 기부채납...건폐율 30→40% 늘리는 조건

  • 기사입력 2019.11.05 11:55
  • 기자명 손경숙 기자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 내 한옥 호텔이 들어섭니다.

 
신라호텔이 장충동 부지 내 짓는 서울 1호 한옥호텔의 조감도. [사진 신라호텔]

 

신라호텔이 장충동 부지내에 건설하는 한옥호텔 조감도

이를 위해 40년 역사의 정문 위치를 바꾼다.정문 일대 부지 4000㎡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기때문이다.건폐율(대지면적 중 건물면적)을 30→40%로 상향하는 조건과 맞바꾼 것이다.

신라호텔은 그동안 서울시와 9년에 걸친 씨름을 했고 지난달 22일 서울시 인허가의 마지막 관문인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앞으로 관할 자치구인 중구청의 건축 허가를 거쳐 내년 초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 1호 한옥 호텔의 탄생이다.      
  
기부채납한 기와 정문 일대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지하에는 장충체육관을 위한 주차장이 건립된다. 서울시의 요구였다. 장충단공원과 장충체육관의 사이 공간에 있는 호텔 출입로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호텔의 주 출입로는 현재 호텔 면세점으로 올라가는, 장충체육관 왼편 길로 바뀐다.

   

장충체육관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있던 정문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체육관 왼쪽이 주출입구로 바뀐다. 현재 면세점 자리에 한옥호텔이 지어지고 면세점은 그 앞쪽으로 옯겨진다. [중앙포토]
장충체육관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있던 정문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체육관 왼쪽이
주출입구로 바뀐다. 현재 면세점 자리에 한옥호텔이 지어지고 면세점은 그 앞쪽으로 옮겨진다.
 
일제강점기에 지금 호텔의 영빈관 터에는 한일합병을 강요한 이토 히로부미 초대 조선 통감을 기리는 사찰 박문사(博文寺)가 있었다. 절의 정문으로 경희궁의 정문인 흥화문을 옮겨다 썼다. 59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외국 대통령 등 국빈을 위한 영빈관을 짓기 시작해 박정희 대통령 때 영빈관이 들어섰고, 이후 신라호텔이 지어지면서도 정문은 그대로였다. 안창모 경기대 건축대학원 교수는 “88년 경희궁을 복원하면서 흥화문을 옮겼고, 현재 호텔 정문은 옛 문을 본떠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기부채납 요구에 신라호텔 측은 적극적으로 응했다고 한다.2010년 취임하자마자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던 이부진 사장의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장충체육관을 가운데 두고 오른쪽에 있던 정문 일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체육관 왼쪽이 주출입구로 바뀐다. 현재 면세점 자리에 한옥호텔이 지어지고 면세점은 그 앞쪽으로 옯겨진다.

당초 207실의 비즈니스호텔로 계획했던 한옥 호텔은 면적은 같지만 객실수는 42실로 대폭 줄어들었다. 모든 실을 스위트룸으로, 최고급 한옥 호텔로 짓겠다는 구상이다. 숙박료는 1박에 최소 1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문화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호텔 지하에는 다도 공간, 라운지 등이 들어선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적인 공간에서 행사를 열고 싶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라운지 공간을 계획했다고 한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진짜 한옥이란 무엇일까’에서부터 한옥에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경험을 브랜딩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구상하고 있고, 2025년께 완공할 목표”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