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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지자체 청년수당에 "그 돈이면 회사 몇개 만든다"

정부·정치권에 '쓴소리'…"기업만큼 절실하지 않은 것 같아"

  • 기사입력 2019.11.07 00:08
  • 기자명 유정재 기자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은 "정부와 정치권에서 정책과 입법을 하는 분들이 우리 기업인들만큼 절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이 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강 회장은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19일)'을 앞두고 6일 여의도에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중견련) 회장직을 8년째 하면서 느끼는 바가 '매년 같다'는 것"이라면서 정부와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기업은 매일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수익을 내려고 하고, 살아남기 위해 많은 일을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있는 분들도 이해관계자 간 조율 등 할 일이 많겠지만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한다"며 글로벌 경쟁 대응을 위한 '친(親)기업' 정책을 거듭 주문했다.

    

그러면서 '나쁜 시장이 착한 정부보다 낫다'는 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의 말을 인용한 뒤 "모든 것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것은 스튜피드(멍청한)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 회장은 "어느 지방자치단체가 청년수당으로 3천억원을 준다고 하는데, 그 돈이면 우리 회사(신영그룹)와 같은 기업을 몇 개 만들 수 있다"면서 "잡(일자리)을 주면 되지 돈으로 주는 것은 안 된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꼬집었다.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내놓은 청년수당 지급 계획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강 회장은 또 간담회에서 스티븐 레비츠키의 '어떻게 민주주의를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읽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정권에 의한 경제 붕괴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타다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경제라는 것은 '경쟁자'를 위한 게 아니라 '경쟁'과 '소비자'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특정 집단을 위한 게 아니라 소비자와 다수를 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년 총선을 언급한 뒤 "각 정당이 공천 심사를 할 때 법안을 많이 발의하는 의원에게 점수를 많이 줘서는 안 된다"면서 "가능하면 기존 법을 연구해서 상호충돌하는 법을 정리하고,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없애는 법안을 내는 사람을 공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강 회장은 곧 발표될 '제2차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과 관련, "중견기업 육성 정책의 획기적 전환을 이룰 거대한 비전이자 세밀한 미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견기업연합회는 19일부터 22일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2019 중견기업 주간'을 진행한다.

 

오는 19일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중견기업·스타트업 네트워킹 데이(20일), 중견기업 혁신 국제 콘퍼런스(21일), 기술문제 해결 플랫폼 업무협약(MOU) 체결식 등이 열릴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중견기업 성장탑'을 신설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기업과 원로 중견기업인 등에게 공로패를 수여한다고 연합회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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