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국-홍콩 민주주의 공동행동, 우리의 연결로 홍콩에 민주주의를!

시민단체들, 홍대에서 홍콩 민주화 운동 연대 집회 진행

  • 기사입력 2019.11.10 23:42
  • 기자명 은동기 기자

[한국NGO신문] 은동기 기자 =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단체 연대인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9일 오후 4시에 홍대 윗잔다리공원 인근 광장에서 한국-홍콩 민주주의 공동행동 “우리의 연결로 홍콩의 민주주의를!”를 진행했다.

▲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 함께하는 한국 시민모임'이 지난 9일, 홍대 인근에서'한국-홍콩 민주주의 공동행동 '우리의 연결로 홍콩의 민주주의를"를 진행했다.    © 참여연대

홍콩 사태가 날로 악화되는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4일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周梓樂)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홍콩 경찰의 과도한 대응이 끝내 시위대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개탄하고, 홍콩과 중국 정부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력 진압 중단하고, 독립적인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일 홍콩시위 국제연대행동의 날을 맞아 열렸던 홍콩연대행진에 이은 두 번째 토요 집회가 열린 이날, 홍콩 민간인권전선(民間人權陣線)의 얀 호 라이(Yan Ho Lai) 부의장이 참석, 홍콩의 심각한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며, 한국 정부와 정치권, 시민들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참가자들은 사망한 학생을 애도하는 의미로 홍콩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달고 집회에 참가했으며 ‘영광이 다시 오길(Glory to Hong Kong)을 함께 부르며 행진과 촛불문화제를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그동안의 경찰 폭력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또 11월 24일 예정된 구의회 선거가 연기없이 실시되어 홍콩 시민들의 민의를 확인할 기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한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도 촉구했다.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침묵하지 않고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아시아공동행동, 국제민주연대, 나눔문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국제연대위원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아시아민주주의네트워크, 참여연대, 홍콩시위를 지지하는 촛불시민연대,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 5.18재단 등 그간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고 활동해온 한국의 시민사회와 재한 홍콩인들이 함께 준비했다.

사태 악화는 홍콩 경찰의 집회 금지와 과잉 대응 때문

이날 시민행동은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민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는 성명을 내고 한국 정부는 홍콩 인권 침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개정을 넘어 중국 본토 반환 이후 느꼈던 사회경제적 박탈감과 홍콩의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인권, 홍콩의 미래를 위해 계속해서 거리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과도하게 진압하고 있어 폭력이 폭력을 낳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으며, 시위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향한 ‘백색 테러’ 역시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시위로 인한 체포자 수는 최소 3,000명을 넘어섰고, 기소된 사람은 50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특히 시위 과정에서 체포된 15세 이하 청소년의 수 역시 100명을 넘었다면서 “시위가 격화되는 원인은 경찰의 집회 금지와 이러한 과잉 대응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 송환법 철회 이후에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어지는 이유를 직시하고,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홍콩과 중국정부를 향해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 즉각 중단, ▲경찰의 폭력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위원회 구성 ▲11월 24일로 예정된 구의회 선거 진행을 요구했다. 정부가 시위를 핑계 삼아 불리한 결과가 예상되는 선거를 연기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홍콩 시민들이 끓어오르는 민의를 표현하고 확인할 기회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콩의 많은 시민들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6.10민주항쟁, 그리고 지난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한국 시민들이 홍콩 시민들의 손을 잡아 주길 희망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군부독재 시절 국제사회가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과 지지를 표한 것처럼, 이제는 한국도 홍콩에서 일어나는 민주화 열망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같은 날, 홍대입구역 3번 출구 경의선 숲길 공원에서는 홍콩 시위에 대해 반대한다는 중국 유학생들의 집회도 열렸다. 이들은 홍콩의 극단적인 독립주의자들이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해 불법 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One China(하나의 중국)’를 외쳤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사회
경제정의
정치개혁